기자회견하는 손흥민. 연합뉴스손흥민(토트넘)이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에 동참했다.
손흥민은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확실히 컨디션을 관리하고 경기 수를 줄여야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등이 최근 경기 일정이 많아졌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데 한목소리를 낸 것. 특히 선수 파업 가능성까지 내비친 로드리는 며칠 뒤 무릎을 다쳐 시즌 아웃 위기에 처했다.
손흥민은 "경기 일정이 너무 많고, 이동도 많다.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데, 매우 어렵다"면서 "때로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는데, 그렇게 되면 부상 위험이 명백하게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수 감축이)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자신에게 인종차별적 언행을 한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탕쿠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루과이 출신 벤탕쿠르는 지난 6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손흥민은 "프리시즌에 팀에 합류했을 때 벤탕쿠르가 울먹이며 정말로 미안해했다"며 "벤탕쿠르는 공개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벤탕쿠르가 실수한 건 맞지만 나는 괜찮다"면서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실수하고, 그로부터 배운다. 나는 벤탕쿠르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 징계위원회는 벤탕쿠르의 처분을 논의 중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FA 징계위원회 규정엔 선수 개인의 인종차별에 대해 6~12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명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