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인민은행 제공경기 활성화를 위해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 24일 대규모 부양 패키지를 발표한 가운데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조치로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낮아지고 부동산 관련 각종 규제가 완화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9일 시중은행에 대한 지도를 통해 오는 10월 31일 전까지 '대출우대금리(LPR)-0.3%p'를 넘는 기존 부동산 대출 금리를 'LPR-0.3%p' 수준으로 낮추도록 했다.
이는 생애 첫 주택뿐만 아니라 두 번째와 그 이상 주택에도 적용되며, 18개 전국 범위 상업은행이 원칙적으로 10월 12일까지 각자의 금리조정 세부 사항을 발표해야 한다고 인민은행은 지도했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인민은행의 지도에따라 시중은행이 금리 인하 조치에 들어가면 기존 부동산 대출 금리가 평균 0.5%p 안팎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 24일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존 주택 대출 금리를 신규 대출 금리 수준으로 낮추겠다며, 그 폭을 0.5%p로 제시한 바 있다.
상하이 소재 'E-하우스 R&D 연구센터' 옌웨진 대표는 "기존 주택 대출 이자율 조정으로 월 상환액이 감소하면서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인하 뿐만 아니라 각종 규제도 완화된다. 인민은행은 부동산 구매시 계약금 비율을 15%로 낮추기로 했다. 다시말해 집값의 85%를 대출을 통해 조달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와함께 상하이와 광저우, 선전 등 중국의 주요 대도시들도 금융당국의 조치에 발맞춰 잇따라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발표하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은 비거주자의 주택 구매 제한 조치를 완화했고, 광저우는 비거주자의 주택 구매 제한 조치를 아예 폐지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1선(주요) 도시의 새로운 정책은 현재 부동산 시장의 규제가 전례 없는 느슨한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면서 "다양한 곳에서 후속 정책 완화와 지속적인 시장 회복을 위한 더 나은 조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24일 은행 지급준비율 0.5%p 인하,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 0.2%p 인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0.3%p 인하 등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부양 패키지'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