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KB손해보험 차영석·이현승, 현대캐피탈 황승빈. 각 구단 제공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이 2 대 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KB손해보험은 30일 현대캐피탈에서 미들블로커 차영석과 이현승을 영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세터 황승빈이 현대캐피탈로 이적한다.
차영석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지명돼 지속적인 성장세를 뽐냈다. 지난 시즌에는 남자부 속공 4위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대표 미들블로커로 자리 잡았다. 이현승은 2022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선수다.
현대캐피탈로 이적하는 황승빈은 2014년 대한항공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화재, 우리카드, KB손해보험을 거치며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두 팀 모두 필요했던 포지션에 전력을 강화했다. KB손해보험에는 나경복, 황택의, 김도훈이 올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여기에 차영석과 이현승의 합류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5승 31패로 리그 최하위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스페인 출신 미겔 리베라 감독을 데려오며 성적 상승을 노리고 있다.
외국인 필립 블랑 감독이 새로 부임한 현대캐피탈은 지난 28일 11년 만에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황승빈 영입은 팀의 전력을 더욱 안정화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양 팀 감독은 "팀의 전반적인 전력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결정했다"며 트레이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팀을 위해 헌신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이적 후에도 부상 없이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