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의 2024시즌 KBO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베테랑 포수 양의지가 결장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BO 리그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양의지는 아직 주전으로 나갈 상태는 아니"라며 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양의지는 정규리그 막판 쇄골 부상을 당했다. 이승엽 감독은 "(컨디션이) 70~80% 정도라면 경기에 나갈텐데, 좋아지고는 있지만 조금 더 상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양의지의 존재감은 경기 막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수비는 가능하다. 혹시라도 상황이 된다면 경기 후반 수비 정도는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기전에서는 아무래도 수비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마지막 외야수 엔트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이를 감안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대한과 전다민을 두고 고민했다며 "김대한이 경험도 있고 수비 능력이 워낙 좋다. 대주자나 대수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의 바람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한 경기만에 끝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발 곽빈의 호투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선취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이 5~6이닝을 던져주고 불펜으로 연결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홈팀의 이점을 살리려면 선취점을 내야 한다. 그럼 확실히 유리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의외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는 "곽빈이 최대한 길게 가면 좋겠지만 몸이나 컨디션에 문제가 생기면 빠른 교체 타이밍도 생각하고 있다. 그건 최악의 경우"라고 했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발라조빅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이승엽 감독은 "뛰어난 중간계투진이 있기 때문에 투입 상황은 경기 상황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라며 "두 번째로 나갈지, 몇 회에 나갈지는 전혀 정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KBO 리그가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하는 등 크게 흥행했고 자연스럽게 많은 관중 아래 펼쳐진 경기가 많았다며 이는 큰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이번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1년을 잘 보냈느냐, 실패한 시즌이냐 판단이 설 것 같다"며 "포스트시즌이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역대급으로 관중이 많이 오셨고 빅 경기도 많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크게 긴장하거나 주눅들진 않을 것 같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본인의 능력을 열심히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