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 뛰던 당시 애런 브룩스. 연합뉴스 대마초 문제로 한국 무대를 떠나야 했던 투수 애런 브룩스가 미국에서도 다시 팀을 구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4일(한국 시각) 브룩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고 전했다. 브룩스는 앞서 미국 프로야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에서 뛰었다.
올해 브룩스는 트리플A에서 15경기 2승 9패 평균자책점 4.92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빅 리그로 승격해 메이저리그(MLB) 마운드를 5년 만에 밟기도 했다. MLB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브룩스는 지난 5월 16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4 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정 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브룩스는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마이너리그로 다시 내려갔고, 그 뒤로도 눈도장을 남기지 못했다.
브룩스는 2014년 MLB에서 데뷔한 뒤 2020년 한국 무대로 진출해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2020년 23경기에 나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한 뒤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이듬해 시즌 중 미국에서 주문한 전자 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 조사를 받은 브룩스는 KIA에서 퇴출당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해 2022년 MLB 5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2023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 리그에서만 뛰었다.
SI는 "브룩스의 나이를 고려할 때 FA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 1~2월쯤 베테랑 투수를 원하는 팀들이 러브콜을 보낼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