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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한강 '첫 반응'…"'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읽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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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문학상 한강 '첫 반응'…"'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읽길 권한다"

    노벨위원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노벨위원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한국 작가 최초로,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탄 한강이 제주4·3의 상흔을 아로새긴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를 가장 먼저 읽었으면 하는 자신의 책으로 추천했다.

    한강은 10일 노벨위원회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첫 반응'(first reactions)이라는 7분 30초짜리 영어 인터뷰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몹시 놀란 심경을 오롯이 드러내며 이 같이 전했다. 다음은 해당 인터뷰 내용이다.

    ◇ 노벨위원회> 지금 기분이 어떤가.

    ◆ 한강> 매우 놀랐다. 정말로 영광스럽다.

    ◇ 노벨위원회>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어떻게 접했는지.

    ◆ 한강> 전화로 (노벨위원회 측) 누군가 알려줬고, 무척 놀랐다. 당시 막 아들과 저녁 식사를 끝낸 때였다. 한국 시간으로 밤 8시쯤이었다. 몹스 평화로운 저녁이었는데, (수상 소식을 듣고) 정말로 놀랐다.

    ◇ 노벨위원회> 지금 서울 자택인가.

    ◆ 한강> 그렇다. 서울 집에 있다.

    ◇ 노벨위원회> 오늘 하루 뭘 했나.

    ◆ 한강> 오늘은 일을 안 했다. 단지 책을 읽고 산책을 했다. 매우 편안한 하루였다.

    ◇ 노벨위원회> 수상 소식을 들은 아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 한강> 아들 역시 무척 놀랐다. 그것에 대해 얘기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우리는 그저 놀라울 뿐이다.

    ◇ 노벨위원회> 노벨문학상 수상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 한강> 영광스럽다. (노벨위원회) 지지를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 노벨위원회> 한국 첫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서 감회는.

    ◆ 한강> 어릴 적부터 한국 문학은 물론 많은 번역서를 읽으며 자랐다. 나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기 때문에 그 세계와 매우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수상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란다.

    ◇ 노벨위원회> 어떤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영감의 원천을 받았나.

    ◆ 한강> 어릴 적 나에게 옛 작가들은 하나의 집단적인 존재였다. 그들은 삶에서 의미를 찾았다. 때로는 길을 잃었지만 그럴 때에도 결연했다. 그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내게 영감을 줬다. 그렇기 때문에 몇 명의 작가만을 고르는 일은 너무 어렵다.

    ◇ 노벨위원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말괄량이 삐삐' 등으로 유명한 스웨덴 아동문학가)이 영감을 준 작가 중 한 명이었다고 말한 인터뷰를 읽었는데.

    ◆ 한강> 어렸을 때 그의 책 '사자왕 형제의 모험'(The Brothers Lionheart)을 무척 좋아했다. 나는 그 책을 인간과 삶, 죽음에 관한 물음과 연결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어린 시절 나에게 영감을 준 유일한 작가라고는 말할 수는 없다.

    ◇ 노벨위원회> 이제 작가 한강을 알게 된 이들에게 당신의 어떤 책부터 권하고 싶나.

    ◆ 한강> 모든 작가들은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은 인간 행위(의 이유)와 직접적으로 연결됐다. 내게 매우 개인적인, 자전적인 작품인 '흰' 역시 추천한다. 그리고 '채식주의자'가 있다. 그럼에도 나는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하기를 바란다.

    ◇ 노벨위원회> 전 세계 독자들에게는 '채식주의자'가 가장 널리 알려졌다. 이 작품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 한강> '채식주의자'는 3년에 걸쳐 쓴 작품이다. 그 기간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무척이나 힘든 시간이었다.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미지를 찾고, 나무와 같은 작품 속 이미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듯하다.

    ◇ 노벨위원회> 노벨문학상 수상을 어떻게 축하할 계획인지.

    ◆ 한강> 차를 마시겠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러니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을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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