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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도 절로 웃음' LG 최상의 시나리오,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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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갈량도 절로 웃음' LG 최상의 시나리오,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LG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LG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kt의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이 열린 11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의 표정은 평온했다. 4차전 연장 끝내기 패배의 후유증은 보이지 않았다.

    당시 원정에서 LG는 연장 11회말 심우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분루를 삼켰다. 5 대 5에서 다소 먹힌 타구가 LG 투수 정우영을 맞고 묘하게 흘렀고,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신민재가 서로 잡으려다 부딪혀 안타가 됐다.

    염 감독은 "하늘의 뜻이고, 애들 잘못은 하나도 없다"면서 "144경기 하다 보면 그 위치에 타구가 가는 게 1번 나올까 말까 하는 확률"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콜을 해도 들리지도 않을 상황으로 잡으면 아웃 가능성이 있었지만 누구나 본능적으로 뛰었을 것"이라면서 "누가 피해줄 수도 없었고, 기술적으로도 할 수 없이 하늘이 그리 보낸 것"이라고 의연한 표정을 지었다.

    일말의 아쉬움은 있었다. 염 감독은 "정우영이 잡았어야 했다"면서 "막혀서 온 쉬운 땅볼이었다"며 입맛을 다셨다. 그러면서도 염 감독은 "우영이가 못 잡은 것도 하늘의 뜻"이라면서 "오늘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승 2패로 맞선 가운데 준PO의 마지막 경기다. 염 감독은 "최원태와 디트릭 엔스 빼고 투수들이 다 나갈 수 있다"면서 "연장으로 가면 다 나가는데 가장 강한 카드를 쓰겠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준PO 무안타로 부진했던 4번 타자 문보경도 타순을 6번으로 내렸다. 염 감독은 "부담이 되니까 6번에서 잘 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신 오지환이 4번 타자로 나서는데 염 감독은 "김현수와 고민을 했는데 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지환이가 더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문성주가 좌익수에 지명 타자로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다리가 좀 좋지 않다고 해서 바꿨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분명하다. 선발 임찬규가 최대한 오래 버티고 스윙맨 손주영에 이어 엘리저 에르난데스로 마무리하는 투수 운용이다. 염 감독은 "그게 가장 좋을 수 있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니까"라면서 생각만 해도 좋은 듯 웃음을 터뜨렸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MVP에 오른 LG 임찬규. 연합뉴스준플레이오프 2차전 MVP에 오른 LG 임찬규. 연합뉴스

    2차전 MVP 임찬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염 감독은 "선발이 얼마나 버텨 주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찬규가 자기 역할 해주는 게 가장 좋은 승리 조건"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찬규 다음에 손주영이 바로 나간다"면서 "주영이가 어느 상태냐에 따라 좋으면 길게 가고 흔들리면 중간 투수들이 간다"고 덧붙였다.

    에르난데스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고마운 게 항상 긍정적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4차전 때 9회말을 던지고 나서 (10회초) 1점 나면 던지겠다고 하더라"면서 "그런 마음들에 감동을 받고 있고, 그런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관건은 불펜 싸움이다. 염 감독은 "kt 박영현이 3이닝 이상을 던질 거라 생각을 못했다"면서 "볼이 정말 좋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박영현은 4차전에서 3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경기 MVP에 선정됐다.

    염 감독은 "오늘도 뒤에 가면 영현이, 고영표를 공략하느냐 여부가 관건"이라면서 "kt도 손주영과 엘리저를 공략하느냐의 싸움"이라고 짚었다. 이어 "선발 투수를 넘어가고 타이트하게 가게 되면 불펜에서 승패가 갈릴 것 같다"면서 "그러면 방망이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 시리즈에서 LG는 kt를 4승 1패로 꺾고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준PO에서 과연 누가 승자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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