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 우천취소 안내문이 송출되고 있다.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같은 장소에서 15일 열린다. 연합뉴스'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LG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열린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삼성 박진만 감독은 전날 경기 우천 취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초 2차전은 1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비로 취소돼 하루 연기가 됐다. 역대 PO 6번째, 포스트 시즌(PS) 20번째 우천 취소다.
LG 쪽에 다소 유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LG는 kt와 준PO를 5차전까지 치러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단비와 같은 휴식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LG는 2차전 선발을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바꿨다. 손주영은 준PO에서 2경기 1승 1홀드 7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리즈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준PO 3차전에서 5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엔스는 준PO 2경기 1패 평균자책점(ERA) 7.27(8⅔이닝 7자책)로 부진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14일 경기 취소 뒤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고 바랐고, 그렇게 되면 우리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비가 마침 와줬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하루를 쉬게 되면서 지난 11일 준PO 5차전에서 2이닝을 던진 손주영이 선발 등판할 기획가 마련된 것이다. 염 감독은 "(우천 취소로) 시리즈의 흐름이 바뀌겠느냐"는 질문에 "투수가 바뀌었는데 (흐름도) 바뀌겠죠"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감독도 우천 취소를 반겼다. 박 감독은 "우리도 비가 온 게 긍정적 요소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LG가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우리도 오랜만에 게임을 하면서 면역이 덜 돼 있다"면서 "쉬다가 게임을 하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느끼기 때문에 하루 쉬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 감독은 "데니 레예스가 하루 더 쉴 수 있다"고 전했다. 1차전에서 6⅔이닝 1탈삼진 4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된 레예스는 4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무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삼성 구자욱이 3점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간판 타자 구자욱도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구자욱은 1차전에서 3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경기 MVP에 올랐지만 구토 증상으로 경기 후 인터뷰에도 나서지 못했다. 구단 지정 병원으로 이동해 수액을 맞을 만큼 어지럼증이 있었다. 그러나 하루를 쉬면서 상황이 나아졌다. 박 감독은 구자욱에 대해 "어제보다 휠씬 좋아졌다"면서 "컨디션이 정상의 80% 정도까지 올라온 거 같다"고 전했다.
LG 선발 투수 교체는 의외였지만 큰 차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박 감독은 "손주영으로 교체될지 예상 못 했다"면서 "엔스가 그래도 우리가 느끼기에는 LG의 1선발로 생각했는데 손주영이 준PO에서 워낙 좋은 활약을 해서 바꾼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감독은 "손주영도 삼성에 강했지만 엔스가 삼성에 강했다"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손주영은 삼성을 상대로 올해 3경기 2승 ERA 1.04를 기록했다. 엔스는 삼성에 2경기 1패 ERA 3.00을 찍었다.
삼성은 이날 좌완 손주영을 상대하기 위해 2번 김헌곤, 9번 전병우 등 우타자를 선발로 내보낸다. 1차전에서 2번 윤정빈이 3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박 감독은 "PO를 준비하면서 좌투수면 김헌곤을 내보낸다는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1차전에서 10 대 4 낙승을 거두고 기선 제압에 성공한 삼성. 과연 우천 취소 변수에도 2차전에서 기세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