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시교육청 제공교육부가 내년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완성된 교과서와 구체적 지침의 부재로 광주·전남 교사들의 수업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많은 교사들이 당장 내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는데 완성된 교과서도 없고 구체적인 지침도 없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요."
광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최근 들어 걱정이 생겼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이제 5개월도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완성된 교과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A씨는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완성된 교과서도 없고 구체적인 지침도 없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특히 코스웨어를 미리 접해보지 않은 교사나 학생은 더더욱 혼란스러울 거라고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1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오는 2025년 3월 초등학교 3학년과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AI 디지털교과서를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AI 디지털교과서는 2025년부터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를 대상으로 우선 도입되고, 국어, 사회, 과학, 기술·가정 등 과목은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관람객들이 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새롭게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는 서책형 교과서와 함께 수업에 활용된다.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구동되는 AI 디지털교과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패턴과 학업 능력 진단까지 가능해 수준에 맞춰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교육부는 당초 지난 8월까지 AI디지털교과서 검정 심사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미뤄졌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내년 3월 도입을 앞두고 테스트를 진행할 시간도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철신 광주시교육청 정책국장은 "교육청은 학생들의 학습에 차질이 없도록 스마트 기기를 보급하고, 네트워크 점검과 교사 연수 등을 통해 수업 진행에 지장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AI 디지털 교과서 활용에 대한 우려사항은 교육부 관련 부서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현장에 혼란 없이 안착될 수 있는 방안을 신중히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교사 대상 디지털 교과서 활용 직무 연수 실시. 광주시교육청 제공한편 광주시교육청의 준비는 착착 진행 중이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교사 연수를 진행하는 등 디지털 교육 강화와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또 내년부터 AI 디지털교과서로 수업을 받는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를 모두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