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로 천안고 세터 김관우를 지명한 대한항공. 한국배구연맹신인 드래프트 1, 2순위 지명권을 모두 거머쥔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밝은 미래를 기대했다.
토미 감독은 2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4-2025 KOVO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총 3장의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비시즌에 이뤄진 트레이드를 통해 1라운드 지명권 2개를 추가로 획득한 것.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에 지난 시즌 1라운드 지명권과 아웃사이드 히터 손현종을 내줬고, OK저축은행에 미들 블로커 진성태를 보내면서 각각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지난 시즌 최종 순위의 역순을 기준으로 추첨에 따라 지명 순서가 결정된 가운데 대한항공은 총 100개의 구슬 중 33개를 가져갔다.
삼성화재의 빨간색 구슬 30개, OK저축은행의 흰색 구슬 2개, 그리고 대한항공이 기존에 보유한 주황색 구슬 1개다. 확률로 따지면 지난 시즌 최하위 KB손해보험의 구슬이 35개로 2% 더 높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을 제치고 1순위 지명의 행운을 잡았다. OK저축은행의 흰색 구슬이 나오면서 2%의 확률을 뚫은 셈이다.
대한항공은 1순위로 천안고 세터 김관우(18·195cm)를 선택했다. 남자부 최초의 고등학교 선수 전체 1순위 지명이다.
이어진 2순위 지명의 행운도 대한항공에 주어졌다. 삼성화재의 빨간색 구슬이 나오면서 1, 2순위 지명권 모두 트레이드를 통해 획득했다.
2순위는 인하대 미들 블로커 최준혁(20·204cm)이다. 이시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그는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 대회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경험을 쌓았다.
남은 7순위 지명권으로 경기대 세터 최원빈(22·182cm)을 선택했다. 전체 1순위 김관우에 이어 1라운드에서 세터 2명을 지명했다.
대한항공이 지명한 전체 2순위 최준혁. 한국배구연맹드래프트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토미 감독은 "이번에도 구슬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이번 드래프트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고, 좋은 결과가 따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한항공의 미래가 합류했다. 당분간은 베테랑이 팀을 이끌겠지만, 이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발된 모든 선수들이 팀에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드래프트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며 활짝 웃었다.
1, 2순위 지명권을 한꺼번에 획득한 상황에서 김관우를 먼저 호명한 이유에 대해서는 "어려운 질문이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우선 세터 보강은 확실히 해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5월 열린 2024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도 전체 1순위 지명의 행운을 잡은 바 있다. 총 140개의 구슬 5개의 대한항공은 3.57%의 확률을 뚫고 1순위로 요스바니를 지명했다.
외국인 선수에 이어 신인 선수까지 모두 1순위를 품은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통합 5연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