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 2024.8.5 파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I 황진환 기자문화체육관광부 산하 6개 기관을 대상으로 2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안세영(22·삼성생명) 사태' 관련 문제가 또 다시 거론되며,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상대로 질의에 나선 박수현 의원(민주)은 "안세영 선수가 용기있게 쏘아올린 작은 공이 작은 날개짓이 돼 배드민턴 협회를 넘어 축구협회와 체육계 전반을 돌아보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겠다는 흐름이 있는 중"이라고 '안세영 사태'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쏘아올린 공을 놓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들어 (이 회장에게) 질의한다"며 최근 또 다시 이슈가 된 경기화(신발) 문제를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이 언급한 '안세영 신발 문제'는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에게 경기화 착용 자유권을 준 것과 관련한 상황을 말한다. 협회는 지난 14일 안세영에게 본인이 원하는 신발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 했으나. 안세영은 공식 후원사의 신발을 신고 15일 첫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박 의원은 "이달 15일 개막한 세계배드민턴연맹 덴마크 오픈부터 안세영 선수에 한해 한시적이고 예외적으로 경기화의 자율 선택권을 주기로 후원사와 합의 했다는 배드민턴 협회의 발표 관련 보도를 보고 경악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이 신발을 신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결과적으로 안세영이 '나만 특혜를 받는게 싫다'며 그대로 신발을 착용하겠다고 했다. 당연한 반응 아니겠나"라며 "그러자 (협회는) 13일 출국 전 조건부 허락을 한다. 원하는 신발을 신되 로고는 가려야 한다. 이게 정말 문제의 본질을 바로 보고 있는 것인가. 어떻게 이런 문제인식을 가지고 안세영 선수가 이야기 하고자 했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협회가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어떤 제도를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것인가. 문제의 본질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협회의 인식 태도에 대해 대한체육회장이 세밀하게 들여다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특정 선수에 한정해서 경기화 자율 선택권을 주는 것은 여전히 선수들의 건강과 경기력 향상 보다 후원사와의 계약 이행에만 매몰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는 제도 개선 어림도 없다"고 추궁했다.
박 의원은 특히 이 회장을 겨냥해 "체육회장에게 당부한다. (안세영이 언급한 여러 문제는) 협회에만 맡겨놓을 문제가 아니다. 안세영의 날개 짓이 허투루 되지 않도록 체육회장이 문제의 본질을 인식해 제대로 된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책임지라"고 압박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이번에 정부의 종합 조사결과 나오면 (결과를) 토대로 확실하게 모든 시스템을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사진 왼쪽)이 2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이기헌 의원(민주)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방송 캡처이기헌 의원(민주)도 안세영과 관련한 질의를 이어갔다. 이 의원은 "지난 9월 24일 열린 현안질의를 통해 안세영 선수가 17살에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들어와서 코치들의 빨래까지 하고 청소까지 했던 것에 대해 질의했고, 이 문제에 대해 대한체육회와 선수촌의 각성을 요구한 바 있다"면서 "(요구를 한지)한 달이 지났는데 대한체육회는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에 대해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지도자들 교육을 하고 나름대로의 전수조사도 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관련 규정을 바꿨는지에 대해 물었고, 이 회장은 "다가오는 이사회에서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또 전수조사의 방법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선수촌에서 (장재근) 촌장이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교육도 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