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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이색 질의 "안세영 인성, 세 가지 중 고르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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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감, 이색 질의 "안세영 인성, 세 가지 중 고르라" 왜?

    지난 9일 경남 밀양시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경기 종료 후 안세영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던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9일 경남 밀양시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경기 종료 후 안세영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던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감사에서 안세영(22·삼성생명)의 인성과 관련한 질의가 관심을 모았다. 이 질의는 세 개의 항목(보기) 가운데 정답을 고르게 하는 '삼지선다형'의 방식으로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양문석 의원(민주)은 22일 대한체육회 등을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장재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장에게 안세영의 인성에 대해 물었다. 양 의원은 "안 선수의 인성을 평가해 달라. '좋다'가 1번, '나쁘다'는 2번, '그저 그렇다'는 3번으로 하고, 고른다면 1~3번 중 어떤 것을 고를 것인가"라고 물었다.
     
    다소 특이한 질문에 당황한 기색을 보인 장 촌장은 "인성이요?"라고 되 물은 후 곧바로 "(안세영의 인성은)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양 의원은 또 "안 선수가 촌장에게 인사 안하고 외면한 적 있나"라고 질의했고, 장 촌장은 "언제요?"라고 재차 되물었다.
     
    직후 양 의원이 "선수촌 안에서"라고 하자 장 촌장은 "처음에는 (안세영 선수가) 쑥스러워서 그렇게 안했는데, (제가) 선수촌장이 되면서 모든 선수들에게 인사 하자는 캠페인을 벌인 후에 (안 선수가 인사를) 잘했다"고 설명했다.
     
    장 촌장의 답변을 기다린 듯, 양 의원은 즉시 김택규 배드민턴 협회장을 불러 세운 후 날선 비판을 시작했다. 그는 "(배드민턴 협회장이) 지난번 민주당 비공개 회의 때 오셔서 세계적인 스타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안세영 선수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 촌장에게도 인사를 하지않고 심지어 협회장인 내게도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선수촌장은 (안세영 선수가) 인사를 한다고 하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협회장은 "제가 느끼기에 (안세영이) 제게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 선수촌장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 제가 선수촌에 가서 촌장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들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장재근 진천 선수촌장(사진 왼쪽)과 더물어 민주당 양문석 의원. 국회방송 캡처장재근 진천 선수촌장(사진 왼쪽)과 더물어 민주당 양문석 의원. 국회방송 캡처
    양 의원은 재차 장 촌장에게 "김 협회장의 저런 이야기가 나올만한 사항인가"라고 물었고, 장 촌장은 "우리나라가 좀 쑥스러워서 인사를 잘 안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 안세영 선수도 있었고, 그런 여러 가지 오해가 있었다"고 안세영이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간에 종목간에 서로 인사를 안해서 어느 종목이 (선수촌에) 들어와 있는지, 어떤 선수가 들어와 있는지 잘 몰라서 제가 인사를 하자는 캠페인을 해서 좋아졌다. 처음에는 조금 쑥스러워서 서로간의 인사를 좀 안했다. 그건 맞다"고 덧붙였다.
     
    장 촌장의 부연 설명을 들은 양 의원은 "(김 협회장이) 안 선수가 울렸던 경종을 인성 나쁜 잘난 스포츠 스타로 매도했다"고 압박하자, 김 협회장은 "제가요? (지금 양 의원이 한 말처럼) 그렇게는 안했다. 인사를 하고 안하는 것과 (인성 나쁜 잘난 스포츠 스타 등의 말과는) 틀리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양 의원은 인사와 관련해 안세영에게 들었던 말도 소환했다. "안세영 선수에게 선수촌에서 선배, 협회장에게 인사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제가 못봐서 인사를 안할 수는 있어도 봤는데 협회장님이든, 선생님이든 선배들께 인사하지 않은 적은 없다'고 했다"는 것이 양 의원의 주장이다.
     
    이 같은 안세영의 관련 입장을 안 의원에게 전해 들은 김 협회장은 "그럼 저만 그렇게 느끼는가 보다"라며 "이번에 덴마크에 가서도 선배들이나 코치진에게 인사를 안했다고 연락이 왔다"고 사실상  안세영을 저격했다.
     
    김 협회장의 말에 격분한 양 의원은 큰 소리로 "협회장이 자신의 소속 선수들, 그것도 세계적인 스타, 성과 내는 스타를 인격적으로 저격하고 왕따 시키고 잘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추궁했고, 김 협회장은 "내가 무엇을 왕따 시켰나. 인사 안하는 것 하고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것은 틀리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에 출전한 대표팀은 이날(22일) 대회를 마치고 귀국 했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안세영은 '협회장이 안 선수가 인사를 안 한다는 얘기를 국감장에서 했다' '코치진과 불화가 있다는 얘기가 있다' 등의 질문에 어떤 답도 하지 않았다.
     
    다만, 김학균 감독은 불화설에 대해 "아직 다가가고 대화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조금씩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까 좀 기다려 달라"고 밝히는 등 사실상 쌍방 갈등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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