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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도영 파울 홈런' KIA 대포들, 흐트러진 영점 잡을 수 있을까

야구

    '아! 김도영 파울 홈런' KIA 대포들, 흐트러진 영점 잡을 수 있을까

    KIA 김도영이 25일 삼성과 KS 3차전에서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KIAKIA 김도영이 25일 삼성과 KS 3차전에서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KIA
    철저하게 화력 대결에서 밀렸다. 안방에서 기세를 올렸던 호랑이 군단이 사자굴에 들어와 일격을 당했다.

    KIA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과 한국 시리즈(KS) 3차전에서 2 대 4로 졌다. 1, 2차전을 기분 좋게 이겼지만 적지에서 한 판을 내줬다.

    장타에서 열세를 보인 게 패인이었다. 이날 두 팀 타선은 똑같이 안타 8개와 사사구 3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이 4득점했고, KIA는 절반에 그쳤다. 삼성의 안타 중 절반이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KIA는 8개 중 장타가 1개도 없었다.

    삼성은 3회말 이성규, 5회말 김영웅이 KIA 선발 에릭 라우어로부터 1점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1 대 2로 쫓긴 7회말에는 김헌곤과 박병호가 KIA 필승조 전상현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뽑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팀 홈런 1위(185개)다웠다. 삼성은 올해 10개 구단 구장 중 가장 많은 216개의 홈런(71경기)이 나온 '라팍'의 이점을 십분 살렸다.

    KIA도 장타가 나올 기회는 있었다. 올해 가장 강력한 정규 리그 MVP 후보 김도영과 4번 타자 최형우 등이 여러 차례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거나 맞췄다.

    하지만 파울 라인 바깥이었다. 힘은 있었지만 타이밍이 빨라 잡아당긴 타구가 좌우 라인 밖으로 넘어갔다.

    KS 3차전을 승리로 이끈 삼성 포수 강민호(왼쪽)와 레예스. 노컷뉴스KS 3차전을 승리로 이끈 삼성 포수 강민호(왼쪽)와 레예스. 노컷뉴스
    반대로 선발 데니 레예스와 포수 강민호, 삼성 배터리의 영리한 볼 배합이 빛났다. 4회초 김도영은 레예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왼쪽 파울 홈런이 됐다. 이후 바깥쪽 빠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김도영은 8회초 임창민을 상대로 적시타를 날렸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레예스 공을 공략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면서 "레예스가 플레이오프(PO) 때와는 다른 투구 패턴으로 던졌다"고 패인을 짚었다. 물론 5회초 2사 1, 2루에서 최원준의 안타성 타구가 삼성 좌익수 김헌곤의 다이빙 캐치에 잡히고, 9회초 2사 만루에서 박찬호의 날카로운 2루타성 타구가 왼쪽 파울 라인을 벗어나는 불운이 있었지만 KIA의 한 방이 터지지 않은 게 컸다.

    올해 삼성은 홈런의 팀이다. 팀 최다 33홈런을 친 구자욱이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충분히 담장을 넘길 타자들이 있다. LG와 PO에서도 삼성은 1차전 3개, 2차전 5개, 4차전 1개 등 홈런으로 모두 이겼다.

    KIA도 삼성의 홈런을 대비해야 하지만 쳐야 이길 수 있다. KIA도 38홈런의 김도영, 26홈런의 소크라테스 브리토, 22홈런의 최형우, 21홈런의 나성범 등 장타자들이 있다. 김도영은 2차전에서 홈런을 치면서 손맛을 봤다. 이 감독도 3차전에 앞서 "우리도 대구에서 많이 홈런을 쳤다"고 화력 대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말 2사 삼성 선발 원태인이 KIA 박찬호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말 2사 삼성 선발 원태인이 KIA 박찬호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4차전에서도 홈런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1차전 선발 투수 대결을 펼쳤던 KIA 제임스 네일과 삼성 원태인의 리매치다. 당시 네일은 6회초 김헌곤에게 홈런을 맞았고,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지 않았다면 KIA가 하마터면 질 뻔했다.

    26일 4차전은 시리즈 전체의 운명을 가를 공산이 크다. KIA가 이기면 3승 1패로 앞서 단박에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고, 삼성이 이기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과연 KIA 타자들이 삼성의 장타에 맞서 영점을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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