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오른쪽)과 김학균 감독(가운데)을 비롯한 현재 대표팀 코치진 사이에 불화설이 불거진 가운데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현재 코칭스태프에 올해까지 연장 계약안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파리올림픽 미디어 데이 모습. 황진환 기자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과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사이에 불화설이 제기됐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에서다.
말레이시아 매체 '스타디움 아스트로'는 지난 18일 "안세영이 덴마크 오픈 여자 단식 랏차녹 인타논(태국)과 8강전 도중 코치의 지시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당시 안세영은 랏차녹 인타논에 역전승을 거뒀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도 비슷한 보도를 내놨다. 이 매체는 "안세영이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타임아웃 중 성지현 코치와 마주하지 않았다"면서 "안세영은 대응하기 싫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지난 20일 왕즈이(중국)와 결승에서도 코치진과 서먹한 관계가 포착됐다. 당시 경기 영상을 보면 안세영은 타임아웃 중 김학균 대표팀 감독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고, 성 코치가 무언가를 지시하지만 안세영은 귀담아 듣지 않는 모습이다. 이후 코치진은 벤치로 가고 안세영은 타임아웃 대부분을 혼자 보냈다.
이날 안세영은 왕즈이에 지면서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 8월 파리올림픽 금메달 이후 안세영은 무릎 부상 치료와 재활에 힘썼고, 2개월여 만의 국제 대회에 나섰다. 비록 우승하지 못했지만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천위페이(중국)를 밀어내고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안세영은 대회를 앞두고 출국할 때도 코치진과 거리를 뒀다. 대표팀 동료들과 코치진이 출국장에 들어선 뒤 한 시간 정도 지난 뒤 홀로 공항에 나타난 것.
안세영이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모습. 2024.8.5 파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KO 황진환 기자
파리올림픽 금메달 직후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한 작심 발언을 내놨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입은 부상에 대해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았다는 불만을 터뜨린 안세영은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가운데 협회는 현재 코치진에 대해 올해까지 연장안을 제시했다. 당초 계약은 10월까지인데 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를 받는 상황이라 새로운 코치진을 구성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일단 안세영 발언 파문에 다른 문체부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현 코치진으로 대표팀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이후 새 회장 선출과 함께 신임 코치진도 구성될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22일 "오늘 코치진에 대한 연장 계약서를 작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표팀은 덴마크 오픈을 마치고 22일 오후 귀국한다. 안세영과 현재 코치진의 불편한 동행이 당분간 이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