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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상태 호전" 4번 없어도 폭발한 KIA, 맏형의 영혼 담아 또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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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우 상태 호전" 4번 없어도 폭발한 KIA, 맏형의 영혼 담아 또 터지나

    KIA 최형우가 25일 삼성과 한국 시리즈 3차전에서 6회 적시타를 때린 뒤 이현곤 코치의 격려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KIA 최형우가 25일 삼성과 한국 시리즈 3차전에서 6회 적시타를 때린 뒤 이현곤 코치의 격려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 통산 12번째 우승에 성큼 다가선 호랑이 군단. 4번 타자 거포가 빠졌음에도 활화산처럼 타선이 폭발했는데 기세를 이어 정상에 오를지 관심이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과 한국 시리즈(KS) 4차전에서 9 대 2 대승을 거뒀다. 7전 4승제 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앞서갔다.

    이날 KIA는 장단 13안타를 퍼부으며 사자 마운드를 맹폭했다. 김태군이 만루 홈런,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2점 홈런 등 4타점씩을 몰아쳤다.

    무엇보다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끈질긴 승부가 돋보였다. KIA는 1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삼성 선발 원태인을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하게 만들었다. 1회 김선빈이 10구, 2회 변우혁이 8구, 김태군이 7구 접전을 펼쳐 원태인의 힘을 뺐다.

    원태인은 1차전에서 5회까지 66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날은 2회까지 투구 수가 55개나 됐다. 2⅓이닝 동안 투구 수 78개로 강판했다. 1회 결승 타점을 올린 나성범은 "원태인의 구위가 좋았는데 워낙 많은 공을 던지다 보니 2회 이후 힘이 떨어진 것 같았다"고 전했다. 결국 원태인은 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으로 시즌을 접게 됐다.

    특히 KIA는 4번 타자 최형우가 빠졌음에도 전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최형우는 3차전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해 4차전 선발에서 제외됐다. 나성범이 대신 4번 지명 타자로 나와 결승 타점을 포함해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고, 나성범 대신 외야를 맡은 이창진도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주장 나성범은 경기 후 "형우 형이 빠졌지만 창진이가 들어와 역할을 충실하게 해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나도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져 있었지만 KIA는 그래도 동료들이 대신 빈자리를 채워주는 팀"이라면서 "그래서 정규 리그를 우승할 수 있었고, KS도 정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크라테스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6회 2점 홈런을 친 뒤 먼저 득점한 나성범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소크라테스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6회 2점 홈런을 친 뒤 먼저 득점한 나성범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KS에서 부진하다 폭발한 소크라테스도 마찬가지다. 4차전에서 소크라테스는 3회 2타점 적시타와 6회 쐐기 2점 홈런 등 2안타 2볼넷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경기 후 소크라테스는 최형우의 결장에 대해 "사실 경기 전 '빅 초이'(최형우의 별명)가 와서 '내 영혼을 줄 테니, 내 몫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해줬다"고 귀띔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쳐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형우는 올해 109타점으로 김도영과 함께 팀 최다를 기록한 해결사다. 41살에도 22홈런을 날려 여전한 장타력을 뽐낸 최형우는 KS 3차전까지 2루타 1개를 포함해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 삼성 왕조를 이끈 최형우는 2016시즌 뒤 KBO 리그 최초로 몸값 100억 원(4년) 시대를 열며 KIA로 이적했다. 이후 2017년 KIA의 11번째 정상을 이끌며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경험 많은 중심 타자 없이 나서는 경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도 최형우에 대해 "대타로 될지, 안 될지 체크를 해봐야 한다"고 짐짓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올해 KS에서 타율 6할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KIA 김선빈. KIA올해 KS에서 타율 6할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KIA 김선빈. KIA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KIA 타선은 초반부터 펑펑 터졌고, 경기 중반 쐐기타까지 나왔다. 마치 맏형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게 하려는 듯했다.

    최형우는 5차전에도 출전 여부가 미지수다. KIA 관계자는 "상태가 호전됐지만 선발 출전 여부는 경기 전 훈련 때 몸을 풀어본 뒤 확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이 이날 불펜 데이를 선언한 만큼 최형우가 무리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대타로 기용될 가능성이 적잖다.

    4번 타자 공백에도 화끈한 승리를 거뒀던 호랑이 군단. 과연 KIA가 최형우 변수 속에 5차전에도 상승세를 이어 우승의 마침표를 찍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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