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 2024.8.5 파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TAK 황진환 기자'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조금 더 쉰다.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대신 재활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6일 "안세영이 오른 무릎이 좋지 않고, 왼 발등 쪽도 통증이 있어 오는 12일부터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리는 일본 마스터스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생명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공문과 진단서를 보냈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오른 무릎 부상을 당했다. 투혼을 펼쳐 금메달을 따냈지만 안세영은 한 달 이상 재활을 해야 했다.
올해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 캠프에서는 발목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은 8월 국제 대회를 쉬면서 재활에 힘썼다.
이후 안세영은 지난달 제105회 전국체전에서 약 2개월 만에 실전을 치러 팀의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에 올림픽 이후 첫 국제 대회에 복귀했다.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 랭킹 1위도 탈환했다.
다만 안세영은 덴마크 오픈에서 경기 중 김학균 총감독, 성지현 코치와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는 서먹한 장면이 포착됐다. 출국과 입국 때 인천공항에서 안세영이 대표팀과 시간 차를 두고 나타난 모습까지 불화설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덴마크에서 귀국한 뒤 취재진에게 "아직 다가가고 대화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조금씩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까 좀 기다려 달라"고 해명했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금메달 직후 인터뷰에서 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해 작심 발언을 내놓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협회에 대한 조사를 벌여 최근 최종 브리핑에서 김택규 회장의 해임과 사무처장의 중징계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이 로니 아구스티누스 코치의 축하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삼성생명 관계자는 "안세영이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까지 금메달을 따내면서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또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만큼 너무 많은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9일부터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차이나 마스터스에는 출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차이나 마스터스에는 인도네시아 출신 로니 아구스티누스 단식 전담 코치가 동행한다. 안세영은 아구스티누스 코치를 믿고 의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안세영은 차이나 마스터스 이후 25일부터 충남 보령에서 진행되는 국가대표 강화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