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지시 내리는 정관장 고희진 감독. KOVO 제공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이 풀세트 접전 끝에 '거함' 흥국생명에 패했다. 주전 세터 염혜선이 빠진 채로 치렀음에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마지막 순간에 힘을 내지 못했다.
정관장은 1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 흥국생명전에서 세트 스코어 2 대 3(26-24 18-25 21-25 26-24 10-15)으로 패했다. 듀스 접전 끝에 두 세트를 따내며 분전했지만 흥국생명의 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즌 전적 3승 3패(승점 10)를 기록한 정관장은 리그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 후 "경기에서 져서 아쉽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기본적인 범실이 나와서 경기가 원활하지 못했다"며 "흥국생명의 서브가 상당히 잘 들어왔던 경기"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부족한 점도 보였지만 가능성도 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날 정관장은 전력에 큰 손실을 안은 채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경기에 앞서 고 감독은 주전 세터 염혜선의 결장 소식을 알렸다. 고 감독에 따르면 염혜선은 오른쪽 무릎에 불편함을 느껴 병원 진료를 앞둔 상태다.
부상 정도를 아직 파악하지는 못한 상태다. 고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출전하지는 않을 예정"이라면서 "정확하게는 내일 병원 진료를 받아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세터 자리를 김채나와 안예림이 메웠다. 두 선수는 이날 경기를 나눠 출전하며 염혜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고 감독은 "훈련 때보다 경기력이 안 나온 게 사실"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프로 선수라면 부담감, 압박감을 이겨낼 줄 알아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늘 얘기하는 부분"이라며 "편한 상태에서만 경기를 할 수는 없다. 훈련을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염혜선의 결장에 대해서는 "선수 한 명이 빠졌다고 위안을 삼는다면 챔피언을 꿈꾸는 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관장이 자랑하는 외국인 쌍포는 이날도 빛났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각 28점, 22점을 몰아치며 상대 수비 라인에 긴장감을 줬다.
1라운드를 끝낸 정관장은 오는 16일부터 2라운드 여정에 돌입한다. 정관장은 이날 수원으로 떠나 현대건설과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