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투수 린위민. 노컷뉴스대만 야구 대표팀의 왼손투수 린위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해진 이름이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대회 4연패를 달성하기는 했지만 출발은 불안했다. 예선 무대에서 대만에 발목이 잡혔다. 0-4 완패를 당했다. 선발 린위민을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대표팀은 닷새 뒤에 열린 대만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2-0으로 이겼다. 그날 대만의 선발투수도 린위민이었다. 한국은 이전 경기보다는 린위민을 잘 공략했지만 시원하게 공략하진 못했다. 5회까지 2점을 뽑았고 선발 문동주를 필두로 마운드의 활약이 뒷받침되면서 설욕에 성공했다.
13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만나는 대만은 이번에도 린위민을 선발 카드로 꺼내들었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는 린위민은 약 1년 사이에 한국 대표팀을 세 차례나 상대하게 됐다. 그는 올해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 구단을 오가며 3승 6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총 104⅓이닝 동안 삼진 101개를 잡아냈을 정도로 탈삼진 능력도 좋은 투수다.
현 대표팀에는 아시안게임 때보다 경험많은 타자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2024시즌 KBO 리그를 지배한 KIA 타이거즈의 강타자 김도영도 합류했다. 린위민 공략 여부는 대표팀의 목표인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 진출에 큰 영향을 끼칠만한 변수다.
류중일 감독은 작년 아시안게임 당시 대만의 전반적인 마운드와 수비 능력이 향상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게다가 경기가 열리는 장소는 대만이다. 첫 관문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대표팀은 KT 위즈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대만전 선발로 낙점했다. 고영표는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며 국제 대회 경험을 많이 쌓았다. 잠수함 투수로서 타자에게는 다소 낯선 유형의 투수이기 때문에 대표팀이 거는 기대가 크다. 또 고영표는 지난달 KBO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호투로 KT의 돌풍을 이끌었을 만큼 최근 기세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