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6전 전승' 파죽지세를 이끌고 있는 김연경이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김연경이 기자단 투표 31표 중 22표를 받아 IBK기업은행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6표)을 따돌리고 통산 12번째 라운드 MVP(월간 MVP 3차례 포함)를 거머쥐었다"고 알렸다.
시간이 지나도 코트 위에서 김연경의 영향력은 전혀 줄지 않고 있다. 올 시즌도 1라운드부터 다방면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치른 6경기에서 모든 세트를 출전하며 118득점을 올렸다. 리그 전체로는 8위,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김연경의 가치는 단순히 득점으로만 따질 수 없다. 김연경은 시즌 공격 성공률 전체 1위(45.68%)를 기록하고 있다. 또 오픈 공격 1위(성공률 42.71%), 퀵오픈 1위(성공률 51.35%), 후위 공격 5위(성공률 37.50%) 등 공격 대다수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리시브 효율은 42.86%로 전체 2위다. 그야말로 공수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수비하는 김연경. KOVO 제공그 덕분에 흥국생명도 함께 훨훨 날고 있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 6경기를 모두 이겼다. 걸려있는 승점 18 중 17을 따내 압도적으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컵대회 때 좋지 못한 결과를 낸 게 오히려 좋게 작용한 것 같다. 그걸 계기로 선수들이 더 뭉쳤다"고 덧붙였다.
1988년생인 김연경은 지난 시즌에도 전 경기에 출전했고 모든 세트를 다 뛰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서는 "회복이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면서도 "감독님, 의무 트레이너들이 관리를 잘 해준다. 빠르게 회복하면 괜찮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연승이 이어지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김연경은 "6연승을 했지만 한 경기, 한 경기만 바라보고 준비한다"며 "계속해서 승리가 이어지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1라운드는 빨리 지나간 것 같다. 2~6라운드가 남았다고 생각하면 깜깜하다"며 "그래도 차근차근 하나씩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 KOVO 제공
남자부 1라운드 MVP는 1위 현대캐피탈 주포 허수봉이 차지했다. 허수봉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3표를 얻어 팀 동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7표)를 제쳤다.
정확한 공격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중이다. 허수봉은 6경기를 뛰며 총 104득점을 기록, 이 부문 전체 6위에 올라있다.
공격 성공률은 57.72%를 기록하며 1위다. 퀵오픈 역시 67.16%의 가장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후위 공격은 2위(성공률 71.43%), 서브 2위(세트당 0.667개) 등 여러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허수봉의 활약 덕에 팀도 웃는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적 5승 1패(승점 14), 리그 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에 1라운드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