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왼쪽)과 모델 문가비. 자료사진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 사이 비혼 출산이 사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다수 언론에서 흔히 쓰고 있는, 두 사람 아이를 가리키는 '혼외자' 표현을 더는 사용하지 말자는 제안이 나왔다. 해당 용어가 부모를 중심에 두고 바라보는, 아무 책임 없는 아이에게 부정적 낙인을 찍는 차별적 표현이라는 데 그 이유가 있다.
김희경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1일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혼외자라고 부르지 맙시다"라고 운을 뗐다.
김 전 차관은 "정우성 배우의 비혼 득남에 대한 몇몇 언론사의 코멘트와 도움말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며 "정상가족의 틀을 깨고 비혼출산에 대한 편견을 해소할 필요에 대해 다들 이야기하는데 나까지 말을 얹을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그런데 정우성의 아들을 계속 '혼외자'라고 부르는 것이 너무 거슬려서… 좀 그러지 말자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전 여가부 차관 SNS 캡처김 전 차관은 "부모의 혼인 여부에 따라 아이를 '혼외자' '혼중자'로 구분해 부르는 것 자체가 정상성에 대한 지독한 강조인데다 편견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모를 중심에 두고 바라보는 시각이고, 아무런 책임도 없는 아이에게 부정적 낙인을 찍는 용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에서 일할 때 이 용어의 폐지는 민법 개정의 문제라 내 소관 영역이 아니었지만, 가족다양성에 대한 인식조사를 해서 발표한 적이 있다"며 "'혼외자·혼중자의 구분은 차별적 용어이니 없애야 한다'에 국민의 76%가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차관은 "다수가 이미 낡았다고 느끼는 차별적 용어인 '혼외자'라고 아이를 부르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아이를 중심에 두고 보자. 혼외자가 아니라 그냥 아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