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0일 서울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전달하며 탄핵안 표결 참여를 호소했다. 광주시 제공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전달하며 탄핵안 표결 참여를 호소했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기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국회 국민의힘 의원실을 잇따라 방문했다.
강 시장은 12·3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던 국민의힘 의원 18명과 지난 7일 탄핵 투표에 참여했던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의원, 명예 광주 시민인 권영진·성일종·김소희·주호영 의원 등 20여명의 의원실을 찾았다.
강기정 시장은 의원들에게 5·18 참상이 담긴 소설 '소년이 온다'와 편지를 전달하며 탄핵안 표결 참여를 요청했다.
강기정 시장은 편지에 "오늘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날"이라며 "한강 작가는 '광주'를 인간의 극단적인 잔혹성과 존엄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을 부르는 '보통명사'라고 말한다"고 담았다.
강 시장은 이어 "1980년 5월 '광주'는 광주시에 국한된 이름이었다면 2024년 12월 '광주'는 계엄령이 선포됐던 대한민국의 이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강기정 시장은 "12·3계엄은 용감한 시민과 국회의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막아냈고 이제 우리가 후대에 어떤 교훈을 남겨야 할 지 답할 시간이다"면서 "탄핵 투표로 '광주'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 시장은 탄핵투표날이었던 지난 7일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강기정 시장은 친분이 있는 국민의힘 최형두·인요한 의원 등에게 "고민이 많겠지만 투표하면 얼마나 좋을까, 기회일 거라 생각한다"며 "광주는 항상 따뜻한 동행자가 되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이 불참하면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자동폐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