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단. KOVO 제공한 번만 더 이기면 타이기록이다.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모든 경기를 집어삼키는 중이다. 올 시즌 14전 전승. 따낼 수 있는 승점 42중 40을 먹어 치웠다.
압도적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11승 4패·승점 34)보다 1경기를 덜 치르고도 승점 6차로 넉넉하게 앞서 있다.
과거 어떤 시즌보다도 강한 모습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13일 경기도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0 25-23 25-19)으로 손쉽게 물리쳤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007-2008시즌에 달성했던 '구단 최다 연승 기록' 13연승을 넘어섰다. 이제 1경기만 더 이기면 여자배구 최다 연승 기록인 15연승과 동률을 이룬다. 이번 주 2경기를 모두 이기면 16연승을 달성하고 이 기록 단독 1위를 차지한다.
전술 지시 내리는 아본단자 감독. KOVO 제공하지만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흥국생명의 공격을 잘 막아낸 두 팀을 차례로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다음 상대는 정관장이다. 올 시즌 흥국생명에 승점을 1이라도 따낸 팀은 정관장과 IBK기업은행 두 팀뿐이다. 흥국생명은 17일 정관장을 인천 삼산체육관으로 불러들여 3라운드 3차전을 치른다.
지난 2번의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은 정관장에 다소 고전했다. 모두 승리하기는 했지만 다른 경기들처럼 쾌승은 아니었다.
지난달 12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 두 팀은 접전 끝에 풀세트로 향했다. 5세트에서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와 김연경이 함께 11점을 합작하며 정관장을 무너뜨렸다. 11월 20일 열린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흥국생명이 셧아웃 승리를 가져갔다.
정관장의 끈질긴 그물망 수비가 흥국생명을 괴롭혔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팀 공격성공률 41.45%를 기록 중인데, 정관장을 상대로는 36.90%에 그치고 있다. 흥국생명이 상대한 모든 구단들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그 이후에는 라이벌 현대건설을 만난다. 이 경기는 오는 20일 경기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흥국생명은 시즌 개막전에서 현대건설을 만나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2라운드에서도 같은 세트스코어로 현대건설을 물리쳤다. 다만 흥국생명의 현대건설전 공격성공률은 37.9%,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환호하는 김연경과 투트쿠. KOVO 제공그래도 흥국생명이 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두 팀을 모두 꺾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세트당 팀 블로킹 2.75개로 여자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팀 득점 2위(1265점), 팀 공격성공률 2위, 팀 서브 2위(세트당 평균 1.33개)로 대다수 팀 공격 지표 상위권을 차지 중이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 19.4점을 내고 있는 김연경(시즌 272득점)과 투트쿠(시즌 258득점)가 공격을 책임진다. 또 2라운드에서 급성장한 기량을 뽐냈던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도 꾸준하게 힘을 보탠다면 흥국생명이 역사를 쓰기에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