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42·사진 왼쪽)과 안상수(78) 전 인천광역시장. 유승민·연합뉴스 제공유승민(42), 안상수(78) 등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잇따라 현행 체육회장 선거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 하면서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17일 체육회장 선거 방식과 관련한 자신의 주장이 담긴 문건을 배포했다. 그는 이 문건에서 현 체육회장 선거 방식이 체육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같은 주장의 이유에 대해 "회장 선거를 앞둔 대한체육회가 선거인단 구성 방식을 변경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유 전 회장은 선거인단 구성 방식 변경에 대해 "체육회는 기존 100% 무작위 방식에서 약 10%에 해당하는 선거인단을 각 시·군·구 체육회에서 지정하는 '지정 선거인'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함께 예비 선거인 선정 절차도 각 회원단체에서 대한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로 이관 했는데, 이는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는 이기흥 현 회장에게 유리한 구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의 중심에 있는 선수와 지도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며 "현장의 소리를 폭넓게 반영하지 못하는 선거 방식은 시대를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제42대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8명의 후보들. 사진 상단 왼쪽부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전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연합뉴스 유 전 회장은 특히 지방 체육인들의 투표 참여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 하면서 "체육인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지난 41대 선거에서 온라인 방식 투표율이 91%에 달하는 등 온라인 투표 시스템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안상수(78) 전 인천광역시장도 현 체육회장 선거 방식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결선 투표 제도 도입 등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체육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과거에 반 이기흥 연대가 당선을 노렸는데 잘 안됐다. 결국 1위가 득표율 20~30%만 관리하면 당선이 된다"고 밝히는 등 선거 방식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는 국민들의 시각을 고려하지 않고 특수 집단만 설득해 회장직을 유지하려는 제도다. 1위가 득표율 50%가 안 되면 1, 2위가 결선 투표를 하는 제도를 도입 하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체육회장 선거에는 유승민 전 회장, 안상수 전 시장을 비롯해 박창범(55) 전 대한우슈협회장, 강신욱(69)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75)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63)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39)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이 나선 상황이다.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도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