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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었어요"…아이들 '상습폭행' 학원장·목사 구속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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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고싶었어요"…아이들 '상습폭행' 학원장·목사 구속송치

    '아동 상습학대' 혐의, 학원장·목사 구속 송치
    암 투병 신도 자녀들 맡아 폭행 등

    학원장과 목사 등이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된 경기도의 한 학원·종교단체 건물. 정성욱 기자학원장과 목사 등이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된 경기도의 한 학원·종교단체 건물. 정성욱 기자
    자신들이 운영하는 종교단체와 학원에서 신앙이나 교육을 명목으로 신도의 자녀들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학원장과 목사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최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상습학대), 횡령 등 혐의로 '△△학원' 실질적 원장 A씨(경기도교육청 전산시스템에는 A씨의 아들이 설립자로 등록돼 있음)와 '○○교회' 목사 B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 등은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종교단체와 학원에서 신앙이나 교육을 명목으로 C양 등 피해아동 7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교회와 △△학원은 같은 건물에서 연결돼있는 구조로, 학원생은 주로 ○○교회 신도의 자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신도들에게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면 성적이 크게 오를 것이다. 이곳에서 공부하다가 명문대에 간 친구들이 있다"는 취지로 학원생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정작 학원에서는 교육을 빌미로 상습적으로 아이들을 폭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쯤 C양이 다른 학원생과 자신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신고 있던 신발로 머리를 수 차례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3일간 식사를 주지 않고 굶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월에는 C양과 함께 학원에서 생활하던 여동생이 비누칠을 하지 않고 샤워를 했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여동생을 100여차례 때린 것으로도 파악됐다. 2022년 10월쯤에는 C양의 일기장 내용을 문제 삼으며 허벅지를 수십차례 때리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C양은 당시 상황에 대해 "그냥 죽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C양 자매를 진료한 의료진은 불안장애 진단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냈다.

    경찰은 A씨 등이 아이들을 상대로 정서적 학대도 했다고 판단했다. A씨 등은 C양 자매에게 부모를 '그 남자', '그 여자'로 부르게 하면서 관계를 단절시키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C양의 부모는 암 투병 때문에 아이들을 돌보기 어려웠는데, A씨 등은 C양 자매를 대신 맡아주겠다고 데려간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또 다른 신도에게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말하고 자퇴를 종용해 실제로 학업을 그만두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들의 범죄 혐의는 CBS노컷뉴스 단독 보도 이후 세간에 알려졌다. 이후 수사력을 모은 경찰은 한 차례 보완수사를 통해 추가 피해자들을 확보했고 결국 피의자들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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