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시장 좌측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이사, 시장 우측 이문수 청년문간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서울시 제공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취업과 금융 교육, 심리치료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시는 24일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밈센터)에서 '밈센터 활짝데이' 행사를 열고, 경계선지능인의 금융교육과 취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센터 내에 심리치료 전용공간인 '천천히 성장꿈터'도 개소식을 가졌다.
경계선지능인은 지적장애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평균 지능보다 낮은 IQ 71~84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학업과 사회생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서울에는 약 127만 명의 경계선지능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공식적인 장애로 분류되지 않아 그간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시는 경계선지능인들이 학업과 사회생활, 취업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취업교육, 금융교육, 심리치료를 중심으로 맞춤형 평생교육 3종 세트를 도입했다.
취업교육은 진로 설정에서 자격증 취득, 일 경험까지 맞춤형으로 확대되며, 특히 바리스타, 데이터라벨러 양성, 도시양봉 같은 직무교육을 통해 청년층의 사회참여를 지원한다.
금융 교육은 토스와 협력해 올바른 소비습관 형성과 금융사기 예방에 초점을 맞추며, 교육 대상을 경계선지능 아동과 청소년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심리치료 영역에서는 전용 공간 '천천히 성장꿈터'에서 심리상담과 미술치료를 본격화한다. 이 공간은 토스의 기부금으로 조성돼, 경계선지능인들이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청년문간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 중인 '청년밥상문간'에서 경계선지능인을 추가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청년밥상문간은 고시원에서 굶주림 끝에 삶을 달리 한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계기로 만들어진 식당으로 지난 2017년 정릉점을 오픈해 지역주민과 청년들에게 김치찌개를 3천 원에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대학로에서 전 직원이 경계선지능인으로 구성된 '슬로우점' 운영을 시작했고, 내년에 두 개 지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은 "느린 학습자, 경계선 지능인 여러분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밈센터는 의미 있는 결실"이라며, "서울시는 기업과 사회, 시민 모두와 함께 따뜻한 삶을 함께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