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尹, 장롱에 숨었나"
◇ 김광일> 한남동 대충돌이 일단락이 됐죠. 보류가 됐습니다. 경찰 공수처 등 공조수사본부가 관저 경내까지는 진입했으나 그 안쪽에서 경호처 등한테 가로막혀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 그러다가 이렇게 공지를 했습니다.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현장 인원들의 안전이 우려돼 집행을 중지했음"
◆ 이동학> 공권력이 이렇게 무기력하면 어떡하죠? 행정부도 사실상 마비 상태인데 오늘 체포를 못함으로 인해서 사법부까지 망가뜨리는 것이 아닌가. 내란법도 못 잡는 나라에서 도대체 앞으로 어떤 법 집행이 정당성을 가질 수가 있죠? 너무 서글퍼요.
◇ 김광일>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까지도 무력화되는 상황.
◆ 김윤형> 지금 상황에서 국민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께서 직접 자진 출석하셔서 수사를 받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을 해요. 그렇지만 공수처가 편법을 쓴다든지 뭔가 우회하는 방식으로 가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광일> 공수처가 편법을 한 건 없는 것 아니에요?
◆ 김윤형> 편법이라는 표현보다는 영장을 청구 받는 것도 정상적으로 했으면 중앙지법에 받았어야죠. 그리고 영장에 나와 있는 '형사소송법 110조에 예외를 둔다' 같은 경우는 결국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요소를 준다는 거죠.
◆ 이동학> 아니 그런데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저렇게 수사를 끝까지 안 받겠다고 뭐… 모르겠어요. 장롱에 숨어 있었는지 지하실에 숨어 있었는지 세탁기에 숨어 있었는지.
◇ 김광일> 댓글 중에 '벤슨'님께서 다섯 글자로 지금 상황을 쉽게 설명하셨어요. "그냥 쫄튀죠." 쫄려서 튄 거라는 말씀.
◆ 김윤형> 사실 두 분 말씀에 당연히 반박을 해야 되는 건데 반론할 게 별로 없어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그게 정말 비극이죠. 저희 보수진영 국민의힘에 비극인데 제가 왜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 계속 얘기를 하냐 하면 만약 이 절차적 정당성이 안 지켜지면 나중에 대통령이 수사를 받거나 할 때 진술, 증거 이게 다 부정될 수 있거든요. 그러면 나중에 더욱 극도의 혼란이 온다는 거예요.
◆ 이동학> 윤석열이든 윤석열 측이든 '왕의 사관'을 갖고 있어요. 그러니까 수사하는 과정도 재판도 본인이 다 하는 거야. 그래서 잘못한 게 없으면 '잘못한 게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잘못했어도 자기는 왕이니까 잘못 안 한 게 되는 거예요.
김윤형 "저희 당 대신 유튜버 택했나"
'CBS 지지율대책회의' 유튜브 캡처◆ 이기인> 절대결정. 판사의 결정은 수긍하고 납득을 해야 된다는 게 사회의 약속이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뭐를 했어요? 편지를 보냈죠. 대통령이 "유튜브를 통해서 잘 보고 있습니다. 우리 애국시민 여러분 저를 지켜주세요"라고 하면서 지지층 결집하고 그 사람들을 선동시켜가지고 경찰을 막게 하고 있는 것 아니에요.
◇ 김광일> 깜짝 놀랐어요. 그저께 밤에 동료 기자가 저한테 보내주더라고요. 저는 "가짜뉴스 같다"고 했어요.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표현은 평소에 안 쓰던 표현 같으니까 '그냥 어디 유튜버가 장난친 것 같다'고 했는데 곧 확인이 되더라고요.
◆ 김윤형> 저는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문서에 유튜버가 들어간 것에 첫 번째 놀랐고요.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여기에서 '당' 부분이 저희 입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 국민의힘과도 어쨌든
◆ 이동학> "국민의힘을 뽀개버려야 한다"고 얘기했었잖아요.
◆ 김윤형>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과 같이 갈 집단이 국민의힘이 아니라 흔히 말하는 광화문에 계신 분들로 특정한 게 아닌가
◇ 김광일> 대통령은 당이랑 손절을 한 거잖아요. 그런데 당은 대통령이랑 손절을 안 하고 있어요. 오히려 반대가 더 빨리 됐어야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이게 뭔가 싶어요.
◆ 이동학> 제가 의아한 건 내일모레 대선이 펼쳐진다고 했을 때 국민들이 물어볼 것 아니에요? '너희들은 계엄을 또 할 거냐' 그럼 후보자가 답을 해야 되거든요. "아니다"라고. 탄핵의 강을 건너든 계엄의 강을 건너야 될 거예요.
◇ 김광일> 국민의힘이, 새누리당 이후 탄핵의 강을 건너냐 마냐로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논란을 벌여왔는데 말씀 듣고 보니까 탄핵의 강보다 한 차원 더 깊은 강, 계엄의 강이 생겼네요.
◆ 이기인> 아니지. 탄핵의 강에서 나왔더니 계엄의 바다에 빠졌다.
이기인 "부정선거론 설파자에 조치 필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인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앞 도로에서 농성을 벌이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경찰들이 강제해산시키고 있다. 류영주 기자◇ 김광일> 처연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윤석열이 불쌍한 게 아니라 이런 시국을 우리가 왜 맞아야 되냐고. 지지율대책회의가 대통령의 지지율을 같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왜 이 이름을 쓰지 못할 상황까지 돼 버렸냐고. 대선 때 윤석열 후보가 집사부일체에 나와서 "대통령이 되면 나는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 집무실에 "The Buck Stops Here" 명패 내놨었던 걸, 제일 반대로 행사하고 있는 것 아닌가. 비겁한 거 아닌가. 이 국면을 우리가 언제까지 봐야 되는 건가.
◆ 이기인> 큰일 났어요. 부정선거론이 생각보다 너무 심각해요. 유튜브를 제약할 수 없겠지만 그렇게 근거 없이 부정선거론을 계속 설파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가 필요한 것 같기는 해요. 아니 세상에 어떤 부정선거가 자신들이 이기는 선거로 부정선거를 하냐고.
◆ 김윤형> 보수 패널들이 부정선거를 언급하는 건 굉장한 리스크를 안고 언급하는 거거든요. 저희는 공격도 많이 받아요. 그런데 저는 개표 참가위원도 했었어요. 개표요원. 그때는 정당 소속이 아니니까 합법이었어요. 해봤기 때문에 조작할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 부정선거를 믿는 분들한테는 설득이 안 돼요.
◆ 이동학> 계엄의 바다에서 또 부정선거의 바다까지 막 무슨 뭐가 막 짬뽕이네 막
◆ 이기인> 탄핵의 강에서 나왔는데 부정선거 연못을 지나 계엄의 바다에 빠진 거지.
◇ 김광일> 탄핵의 강, 부정선거의 연못, 계엄의 바다… 3가지 중 2가지를 한 사람이 한 거네요.
국힘은 도대체 무엇을 바라나
고위공직자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오후 수사관들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복귀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 김광일> 시청자 '사막의장미'님께서 주신 질문이 오늘 제가 준비한 것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도대체 국민의힘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누군가 한 분은 확실하게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 이기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막자. 왜냐하면 자유한국당을 거치면서 정말 짠물만 남았고 탄핵이 이성적으로 돼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의 정치적 안위 때문에 탄핵을 하면 안 된다라고 말을 하고 있는 거지. 실제로 천아용인의 대표 주자인 김용태 전 최고위원 요즘 봐요. 부정선거를 공론화하고 있어요.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가 선관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하면서 국민의힘의 주류의 논리를 그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단 말이에요. 탄핵을 하면 안 된다라는 자기만의 논리를 설파를 하면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할 수 있고 공천을 한 번 더 받을 수 있고 하는 그 국민의힘의 논리가 계속해서 이렇게 밖으로 새어 나오는 거죠. 그 와중에도 김상욱 의원 같은 소신파 내지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고.
◆ 김윤형> 탄핵에 대해서 함부로 얘기하기가 쉽지 않은 건 분명하죠. 탄핵을 한번 경험해 봤고 너무 어려운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탄핵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입 밖에 낸 사람은 김상욱 의원님 전에 한동훈 대표가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셨지 않습니까? 하지만 결국에는 정치적 책임을 오롯이 다 떠맡게 된 거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과연 저희 당의 주류에 계신 분들이 용기 내서 목소리 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은 듭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보실 때 아까 질문하신 대로 뭘 원하시는지에 대해서 답을 못하는 것 같아요.
◆ 이동학> 저는 실력은 안 되면서 계속 국정을 운영하고 싶어 하는… 뭐랄까 웃자랐다고 그럴까. 회피적인 것에만 집중을 한다. 내용은 갖지 않았으면서 욕심만 부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앞으로 집권을 해도 이 세력이 도대체 경제적으로 평화적으로 외교적으로 무슨 역량을 가진 집단 같아 보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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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인터뷰 중 하이라이트 구간만 뽑아 정리한 녹취입니다. 이밖의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CBS 2시 라이브'나 네이버TV '노컷브이'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인용 보도 시 CBS 유튜브 <지지율 대책회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