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기한인 6개월이 이제 한달 반 가량 남은 가운데, 현재까지 성폭력이나 인권침해와 관련한 가사관리사들의 고충상담은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사관리사의 월평균 급여는 207만원이었으며,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대기 중인 가정도 795가정에 달해, 수요가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지난해 9월 3일 시작된지 134일째를 맞았으며 현재 98명의 가사관리사가 185개 가정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시범사업 출범 당시 142가정에서 이용 가정이 더 늘어났다.
종일제보다는 시간제로 이용하는 가정이 많아진 것인데, 절반이 넘는 47명이 '1일 2가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사관리사들의 평균 급여는 207만원(최저 154만원~최고283만원)으로 파악됐는데, 이에따라 시간제로 가사관리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은 월 100만원 초중반대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사관리사들 가운데서도 최대 근로시간인 52시간을 모두 쓰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의 문화나 서울 생활을 즐기고 싶어하는 젊은 층은 장시간 근무보다는 주 30시간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시는 전했다.
사업 초기 업무범위가 모호하고 성폭력이나 인권침해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초반 가사관리사 2명이 이탈한 것 외에는 시범사업이 큰 문제없이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입국당시 모습. 서울시 제공성희롱이나 성폭행, 인권침해와 관련한 고충 상담 사례는 접수된 것이 없고, 서비스를 중도에 취소한 건수는 35가정인데 한국어 미숙이나 돌봄 미숙 등 가사관리사 사정에 의한 것은 5건(초반 이탈 2명 포함하면 7건)에 불과했다.
서비스 취소 대부분은 단순변심이나 시간조정 불가(25건), 해외이주(1건), 이용가정 자녀문제(2건) 등 이용 가정의 사정에 의한 것이었다.
서비스가 취소되더라도 곧바로 대기 가정으로 서비스가 연계됐고, 현재도 대기가정이 795가정에 달해 서비스 수요는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고용노동부의 전국단위 가사관리사 수요조사에서 952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용가정들은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에 대해 "성실하고 밝다", "아이들과 잘 놀아준다", "부지런하다"는 등 좋은 평가를 남겼고, 가사관리사들도 "급여와 숙소가 좋다", "고객들이 친절하고 존중으로 대했다", "프로그램이 더 오래 연장되기를 바란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이 다음달 말 종료됨에 따라 주관 부서인 고용노동부와 논의를 거쳐 향후 추진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이용가정의 높은 만족도와 꾸준한 대기수요를 보이고 있다"며 "시범사업 이후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와 지속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