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내란수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 2시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한다.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 출석으로, 체포 이후 사흘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 공보를 맡은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이 오후 2시 구속 전 심문 출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윤갑근 변호사 등과 만나 출석 여부를 논의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변호사는 "법정에 직접 출석해 당당하게 대응하는 게 좋다는 변호인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윤 대통령이) 출석하기로 결심했다"며 "대통령의 명을 받아 계엄 업무를 수행하거나 질서유지 업무를 수행한 장관, 사령관 등 장군들, 경찰청장 등이 구속된 것을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고, 법정과 헌법재판소에서 비상계엄의 정당성과 내란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 설명해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출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는 물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서울중앙지법의 체포적부심사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영장실질심사 출석으로 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수사처로 들어서고 있다. 과천=박종민 기자앞서 공수처는 전날 오후 5시 40분 서울서부지법에 윤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대통령의 영장은 약 150쪽에 이른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통해 국회를 마비시키고 제22대 총선의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 통제 △총기 무장 계엄군이 국회 경내에 진입해 의원 보좌진 등을 위협 △계엄 해제 결의안을 처리 중인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등 요인에 대한 체포 및 구금 시도 △무장 계엄군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점거 및 정보관리국 서버실 수색 등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다.
영장실질심사는 차은경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