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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타니입니다, 3억 보내주세요" 전 통역 육성 파일 공개…불법 도박 연루설 종식되나

"日 오타니입니다, 3억 보내주세요" 전 통역 육성 파일 공개…불법 도박 연루설 종식되나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메이저 리그 개막전 기자 회견에 나선 LA 다저스 오타니(왼쪽)와 통역 미즈하라. 연합뉴스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메이저 리그 개막전 기자 회견에 나선 LA 다저스 오타니(왼쪽)와 통역 미즈하라. 연합뉴스
지난해 메이저 리그(MLB)는 물론 전세계 스포츠계를 강타했던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 통역의 절도 사건.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으로 오타니의 돈을 훔쳤는데 오타니도 여기에 연루됐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오타니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불법 도박 연루설은 한때 논란이 됐다. 더욱이 오타니는 2023시즌 뒤 다저스와 역대 스포츠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약 9670억 원)에 계약한 슈퍼 스타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 재판 과정에서 오타니의 불법 도박 연루설은 그야말로 미즈하라의 거짓말에 따른 낭설임이 밝혀졌다. 미즈하라가 오타니인 척 목소리를 위장해 은행에 연락해 돈을 뜯어낸 육성 파일이 고스란히 공개됐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 시각) 오타니로 위장한 미즈하라가 은행원에 전화해 20만달러(약 2억8650만 원)를 부정하게 송금한 음성 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은행원의 질문에 "오타니 쇼헤이입니다" "(용도는) 자동차 대출 상환" "(송금처는) 제 친구로 몇 번 만난 적이 있어요"라고 답했다.

이에 오타니의 열혈팬으로 알려진 미국 폭스 스포츠의 밴 벌랜더 프로그램 애널리스트는 분노를 드러냈다. 밸런더는 자신의 SNS에 이번 사건의 음성 데이터를 올리며 "많은 사람들이 오타니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썼다.

오타니 역시 불법 도박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다. 벌랜더는 "여기에 미즈하라가 은행과 통화에서 오타니 행세를 하는 음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오타니의 불법 도박 연루설을 일축했다.

지난해 전세계 최초 한 시즌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 연합뉴스지난해 전세계 최초 한 시즌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 연합뉴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 네이션'도 공식 SNS에 "오타니가 미즈하라 사건의 피해자 이외에 무엇인가 있다고 믿은 사람은 상세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음성 파일을 언급했다. 이어 "오타니는 생활의 대부분을 의지하고 있던 남자에게 배신당했다"면서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저런 소문을 끝낼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이 매체는 "오타니라는 남자는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에 대처하면서 다저스라는 조직에 전력을 다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MLB는 물론 전세계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의 금자탑을 세웠다. 정규 리그 159경기 타율 3할1푼 54홈런 59도루 130타점 134득점의 어마어마한 기록으로 내셔널 리그 MVP에 올랐고, 첫 월드 시리즈 우승의 기쁨도 누렸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통역으로 일하면서 불법 스포츠 도박 연루와 은행 사기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오타니의 돈을 최대 60억 원이나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LA 연방지검은 미즈하라에 대해 징역 4년 9개월, 보호 관찰 3년, 오타니에 대한 배상금 1698만 달러(약 28억2000만 원), 세금 115만 달러(약 165000만 원) 등을 구형했다.

미즈하라의 변호인 측은 정상 참작에 의한 감형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결은 다음달 7일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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