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공식 홈페이지 캡처왜 김하성을 거액에 영입했을까.
김하성이 새 둥지를 찾았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 속한 탬파베이 레이스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30일(한국 시간)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2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이로써 김하성은 2025시즌 팀 내 최고 연봉 수령 선수가 됐다. 김하성은 올해 1300만 달러를, 내년에는 1600만 달러를 받는다. 여기에 올해 325타석 이상을 소화하면 200만 달러 인센티브도 받는다. 2년 총액 3100만 달러 계약인 셈이다.
기대를 모았던 '1억 달러 이상' 수준의 대박 FA 계약은 아니지만 거액임에는 틀림없다. 그만큼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원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체포된 프랑코. 연합뉴스영입 이유는 단순하다. 탬파베이는 작년 유격수 자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우선 초특급 유격수로 성장해 오던 완데르 프랑코가 사생활 문제로 추락했다. 프랑코는 2023년 8월 MLB 사무국으로부터 '무기한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았다.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착취와 인신매매 혐의 사실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4년에는 총기를 들고 다른 남성과 시비가 붙어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현지 매체 'ESPN'은 작년 11월 12일 프랑코가 도미니카공화국 산후안 데라 마가나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와 같은 일을 벌였다고 전했다.
탬파베이로서는 배신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구단은 지난 2021년 11월 어린 나이의 프랑코와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12년, 최대 2억 2300만 달러 수준이었다.
나이에 맞지 않는 뛰어난 실력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프랑코는 첫 시즌에서 70경기를 뛰었다. 7홈런 81안타 39타점 53득점을 기록했고 타율은 0.288, OPS(출루율+장타율)는 0.810을 작성했다.
그러나 행정 휴직 처분을 받은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탬파베이 구단은 작년 7월 프랑코를 '제한 선수 명단'에도 올렸다.
탬파베이는 유격수 공백을 주로 테일러 월스로 메웠다. 월스는 안정적인 수비력이 장점으로 꼽히는 선수다. 하지만 타격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다. 2024시즌 84경기에 나서 홈런은 고작 1개뿐이었다. 타점 14개, 타율 0.183, OPS 0.529로 커리어에서 가장 나쁜 타격 성적을 냈다.
종종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호세 카바예로도 유격수로 뛰었다. 그러나 작년 카바예로 역시 썩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특히 유격수 포지션에서 뛸 때 불안한 수비를 보이기도 했다.
연합뉴스이러한 이유로 탬파베이에게는 김하성이 최고의 FA 매물이었다. 김하성은 작년 부상 전까지 121경기 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233, OPS는 0.700을 남겼다. 통산 타격 성적도 준수하다. 540경기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를 남겼다. 통산 타율은 0.242다.
게다가 수비력은 빅리그에서도 인정받았다. 김하성은 지난 2023시즌이 끝난 뒤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거듭났다.
다만 경기력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지가 관건이다. 김하성은 작년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견제 당시 1루로 슬라이딩한 이후 어깨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부상 직후에는 시즌 중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수술을 받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