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강릉시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4급 국장 11명 중 여성이 6명(55%)을 차지하고 있다. 강릉시 제공강원 강릉시가 민선8기 출범 이후 타 지자체 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로 4급 여성 국장들을 전격 발탁하면서 공직사회에 강력한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31일 강릉시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4급 국장 11명 중 여성이 6명(55%)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5급 이상 여성 간부 공무원 비율은 39명(42%)으로 지난 2022년 7월 민선8기 출범 당시 28명보다 크게 늘어 현재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성별 구분 없이 업무성과와 능력에 따른 공정한 승진 기회 제공에 따른 것으로, 실질적인 양성평등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기준 전국 지자체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은 30.8%로 강릉시는 전국 평균보다 10%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강릉시 공직사회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성 국과장들은 민원, 복지, 문화예술 부서 등에 한정적으로 배치돼 성(性) 역할 구분에 따른 고정관념이 작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민선8기에 들어서면서 인사, 기획예산, 정책보좌, 공보 등 주요 보직에 여성 공무원들이 배치돼 있다. 이와 함께 건축, 해양수산 등 남성 공무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기술직렬에서도 여성 과장들이 발탁되면서 탁월한 업무 추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 강릉시 제공또한 21개 읍면동장 중 여성이 13명(62%)으로 시민 복리 증진을 위한 민원 업무를 보다 친절하고 세심하게 처리하면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각 분야에서 여성 공무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어 공직사회에 본격적인 '우먼 파워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매년 여성 공직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강릉시 공무원 1485명 중 여성 공무원이 719명으로 48.5%를 차지하고 있다. 6급 담당 여성 공무원 비율도 총 384명 가운데 157명으로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시 인사담당 관계자는 "여성 공무원 비율이 늘면서 향후 간부 공무원도 남성보다 여성이 많아지는 여성 파워의 공직사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홍규 시장은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조직이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민선8기 후반기에도 보수적인 공직문화를 개선해 능력 위주의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