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와 군용 헬리콥터가 충돌해 추락한 미국 워싱턴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과 가까운 포토맥강 위에서 30일(현지 시각)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 제공/AP=연합뉴스여객기와 군용 헬기에 탑승한 67명 전원이 숨진 30일(한국 시각) 미국의 수도 워싱턴 인근 공항 사고. 착륙하려던 여객기와 헬기가 충돌했는데 특히 피겨 스케이팅 10대 유망주들이 코치, 가족 등과 함께 희생자 명단에 포함돼 더욱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의 더그 제그히베 최고경영자(CEO)는 30일 기자 회견에서 사고 여객기에는 캔자스주 훈련 캠프에서 돌아오던 선수 등 14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6명은 이 클럽 소속 선수, 코치, 가족으로 밝혀졌다.
여기에는 한국계 남녀 선수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선수 지나 한(13)은 어머니 진 한과 동승했고, 한국에서 입양된 남자 선수 스펜서 레인(16)과 어머니 크리스틴 레인도 마찬가지였다.
지나 한은 2022년 보스턴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올림픽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당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보며 기대감을 키웠다. 제그히베 CEO는 "지나 한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멋진 아이이자 훌륭한 선수였다"고 회고했다.
레인의 지인들도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재능과 투지를 모두 갖춘 선수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레인은 다른 선수들보다 늦은 13살에야 스케이트를 시작했지만 엄청난 성장 속도로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거론됐다는 것이다.
특히 레인은 피겨에 전념하기 위해 고교를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망 당일인 현지 시각 29일 레인의 틱톡 계정에는 '트리플 토루프' 점프 영상이 올라와 있다. 레인의 인스타그램에는 31일 현재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게재돼 있다.
레인의 아버지 더글러스 레인은 로드아일랜드주 지역 방송과 인터뷰에서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에서 그(스펜서)는 자녀들을 데리고 오는 어른들에서부터, 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경쟁하는 사람들에까지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았다"고 돌아봤다.
사고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된 한국계 피겨 선수 지나 한(왼쪽)과 스펜서 레인. 연합뉴스1994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페어 우승 듀오인 러시아 출신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의 사연도 안타깝다. 1995년 결혼한 부부는 1998년 미국으로 이주해 코치로 활동했고, 지나 한과 스펜서 레인 등도 지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행히 아들 맥심 나우모프도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소속의 선수였지만 일주일 먼저 캠프에서 돌아와 사고를 면했다. 맥심은 다음달 서울에서 개최되는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선수권대회 명단에도 올라 있지만 이번 사고로 사실상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