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제공반등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 구축이 필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반전의 2025시즌'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산은 호주 시드니로 스프링캠프를 떠나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숙제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4, 5선발 투수를 찾아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1, 2, 3선발 투수들의 전력은 막강하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에 곽빈까지 1~3선발을 맡을 것"이라면서 "이 선수들이 적응을 잘해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 어느 팀에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우선 토종 에이스 곽빈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 2018년 두산에 입단한 곽빈은 작년까지 5시즌을 뛰며 133경기 42승 33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남겼다. 곽빈은 2024시즌에 30경기 167⅔이닝을 던지며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작성했다. 리그에서 곽빈보다 많은 승리를 쌓은 투수는 없었다. 곽빈은 원태인과 함께 작년 KBO리그 다승왕에 이름을 올렸다.
훈련 중인 콜 어빈. 두산 베어스 제공외국인 투수들을 향한 기대도 크다. 두산은 작년 시즌이 끝나자마자 미국 출신 좌완 투수 콜 어빈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어빈은 작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 투수로 활용된 자원이다. 2024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며 29경기(16경기 선발) 111이닝을 던졌다. 성적은 6승 6패 평균자책점 5.11이다.
최근 4년 동안 MLB에서 90경기를 선발로 뛰었을 만큼, 선발 등판에 익숙한 선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를 자랑한다. 변화구는 커브, 커터, 체인지업을 수준급으로 구사한다고 평가받는다.
또 좌완 투수 잭 로그를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에 영입했다. 로그 역시 MLB에서 활약한 투수다. 빅리그 데뷔는 2022년이었다. 로그는 오클랜드에서 3시즌을 뛰며 통산 19경기 70이닝을 던졌고,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을 작성했다.
로그의 주무기는 '스위퍼'다. 이는 지난 2023년 KBO리그를 평정했던 에릭 페디가 주로 사용하던 구종이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다. 이 밖에도 싱커, 체인지업, 컷패스트볼을 구사한다.
두산 최승용. 연합뉴스1~3선발 전력은 탄탄하다. 다만 4, 5선발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4선발로 유력한 선수는 최승용이다. 최승용은 지난 시즌 12경기를 뛰며 2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남겼다. 다만 시즌 개막 전에 피로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다.
이 감독은 지난달 "최승용은 4선발로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변수가 많다. 작년에도 최승용은 골절이 있었다"며 "몸 상태만 괜찮다면 4선발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5선발 후보군에는 김유성, 최준호, 최원준, 김민규 등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캠프에서 쾌조의 몸 상태를 자랑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김유성을 비롯해 최승용, 김민규 등 선발 후보군에 있는 선수들이 세 차례 만에 투구 수를 80구까지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두산 김유성. 두산 베어스 제공두산은 지난 시즌 초중반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작년 외국인 투수들의 투구 이닝이 230⅔이닝에 그치기도 했다.
큰 변화를 맞은 두산 선발 마운드가 어떤 경기력을 보일까. 이 감독은 "선발 투수들은 5이닝은 던져 줘야 한다. 그래야 이영하, 김택연 등 불펜 부담이 줄어든다"며 "선발 투수진은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