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루친스키, 페디, 하트. 연합뉴스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뽑은 새 외국인 투수들에는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미국 출신 우완 드류 루친스키가 있었다. 특히 루친스키는 2020시즌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 투수로 2승, 마무리 투수로 1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루친스키는 4시즌 동안 121경기 732⅔이닝을 던졌다. 성적은 53승 36패 평균자책점 3.06로 좋은 기록을 남겼다.
2023년에는 에릭 페디가 KBO리그의 역사를 썼다. 미국 출신 좌완 투수인 페디는 주무기 '스위퍼'로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투수 트리플크라운(3관왕)을 달성했다.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조리 1위 자리를 휩쓸었다. 페디 이전에 단일 시즌 20승, 200탈삼진 이상을 동시에 달성했던 선수는 1986년 선동열뿐이었다.
여기에 페디는 KBO 시상식 투수 부문 수비상,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상도 차지했다. 골든글러브 유효표 291표 중 267표를 획득하며 영예를 안았다. 페디는 2023년 30경기 180⅓이닝을 던졌다.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2024년에는 카일 하트가 리그에서 가장 빛났다. 하트는 작년 26경기 157이닝을 던지며 13승 3패 182탈삼진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했다. 리그 중반부가 넘어서면서는 '투수 4관왕'도 가능할 수준의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기도 했다.
하트 역시 시즌이 끝난 뒤 투수로서 받을 수 있는 상들을 거머쥐었다. 페디와 마찬가지로 KBO 시상식 투수 부문 수비상을 받았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유효표 288표 중 119표를 얻어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훈련 중인 NC 라일리. NC 다이노스 제공올 시즌에도 NC에는 미국 출신 투수 2명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우완 라일리 톰슨과 좌완 로건 앨런이 팀의 외국인 투수 성공 신화를 잇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NC는 3일 스프링캠프 초반 훈련 과정을 공개했다. 선수단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우완 라일리는 지난 1일 첫 불펜 투구에서 공 30개를 투구했다. 빠른 공이 장점인 라일리는 이날 전력투구를 하지는 않았지만 140km 후반의 빠른 공을 던졌다.
라일리는 NC와 계약 전 마이너리그에서 5시즌을 뛰며 108경기 19승 25패 평균자책점 4.68을 작성했다. 특히 최고 구속은 159km로, 전형적인 파이어볼러 유형의 투수다. 이 밖에도 커브,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구단을 통해 라일리는 "스프링캠프 첫 번째 피칭이어서 마운드 위에서 감각과 KBO 공인구 적응을 중점으로 뒀다"고 전했다. 이어 "전체적인 구종을 점검했다. 첫 번째 피칭이지만 느낌이 좋았다"며 "투수 코치님과 전력 분석 파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불펜 피칭하는 NC 로건. NC 다이노스 제공
좌완 투수 로건도 같은 날 공 25개를 던졌다. 140km 초반대의 직구 구속을 찍었다.
로건은 MLB 통산 45경기를 뛴 선수다. 빅리그 성적은 5승 11패 평균자책점 5.79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191경기 45승 35패 평균자책점 4.50을 남겼다. 시속 140km 중후반대의 직구를 뿌린다. 변화구는 스플리터, 커브, 스위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던진다.
훈련 성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건은 "KBO 공인구의 느낌을 알 수 있었다. 팀 포수들과 호흡을 맞춘 건 첫 투구의 성과"라고 돌이켰다. 이어 "첫 번째 피칭에서는 전체적인 컨디션과 커브를 조정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계획대로 시즌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공룡 군단'의 외국인 투수 성공 신화는 2025시즌에도 이어질까. 훈련 과정을 지켜본 이용훈 투수 코치는 "비시즌에 선수들이 프로의식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몸을 잘 만들어 온 점이 가장 긍정적"이라며 "'성장'을 목표로 차근차근 훈련 프로그램 강도를 높이겠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