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12·3 내란사태 직후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을 유튜브로 인터뷰했던 것에 관해 "항의 방문 중 이뤄진 즉석 인터뷰였을 뿐"이라며 자신이 내용을 이른바 '조작'했다는 윤석열 대통령 측 주장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곽 전 사령관 인터뷰 출연 계기를 묻자 "12월 6일(인터뷰 당일)쯤은 2차 비상계엄을 하지 않을까 국민적 우려가 아주 많을 때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국방위 차원에서 항의 방문을 하고 확답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군이) 다시 비상계엄에 관여할지"라며 "그런데 항의방문을 갔지만 좀 두려웠다. 저희들을 억류한다든가 어떤 일을 저지를 수도 있지 않았겠냐"고 했다.
이어 "그래서 유튜브 라이브를 정문에서 틀기 시작했다. 항의 방문하다가 시청자들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빨리 신고 좀 해 주세요' 한 건데 한 20분 후에 특수전 사령관이 나왔다. 나와서 '몇 마디만 물어보겠다' 하니까 적극적으로 응했던 것"이라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당시 인터뷰가 가장 오염이 안 된 것"이라며 "그때는 수방사령관이든 특수전사령관이든 변호사나 이런 걸 쓰지도 않았다. 그다음부터는 변호사도 쓰고 수방사령관 같은 경우 윤석열 (대통령) 편에 서서 오락가락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인터뷰 후 수도방위사령부로 항의 방문을 가던 중, 수방사 측에서 먼저 "사령관이 특전사령관 인터뷰를 보고 본인도 해서 진실을 얘기해야 되겠다"고 연락을 건네면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인터뷰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전 사령관 진술이 이후 오락가락 하는 데 대해서는 "'비상계엄은 헌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자기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논리로 갔을 때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며 "지금이야말로 오염된 진술이 많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본방송 이후 이뤄진 유튜브 연장방송에서 자신과 곽종근 전 사령관의 인연이 인터뷰 '오염'의 근거라는 일각의 주장에 적극 반박했다.
김 의원은 본인이 연합사 지상구상군사령관 시절 곽 전 사령관이 작전처장을 역임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저는 용산에 근무하고 곽종근은 용인에 근무했다. 그러니까 별로 영향력 없었다"며 "군대 생활 39년 하면 거의 다 같이 근무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영향력으로 따지면 이 문제 제기하는 임종득 국회의원은 1년 동안 제 직속부하였다. 매일매일 만났다"면서 "한기호 의원도 저랑 같이 1년이나 근무를 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도 합참에서 동시대에 근무를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