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제공"한밤 중에 땅이 흔들거리더니 이내 요란한 안내문자가 오더라고. 불안해서 잘 수가 있나."
한밤 중 충북 충주에서 발생한 규모 3.1의 지진에 주민들은 밤잠을 설쳤다.
충주시에서 지진이 발생한 때는 7일 오전 2시 35분.
충주시 북서쪽 22㎞ 지역(북위 37.14도, 동경 127.76도), 앙성면 일대다. 진원 깊이는 9㎞로 추정된다.
한창 잠자리에 든 주민들은 지진에 이어 요란하게 울리는 재난 안내 문자메시지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충주시 문화동 김모(44)씨는 "자는데 바닥에서 꿀렁하는 느낌이 나더니 재난 문자가 울렸다"며 "여진은 느끼지 못했지만, 불안해서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한모(72)씨는 "'쿵'하는 소리와 함께 흔들림을 느꼈다"며 "함밤 중이다보니 자칫 피해라도 발생했으면 대처할 방도가 없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지진이 발생한 뒤 이날 오전 7시까지 충주시와 소방 등에 접수된 관련 신고는 모두 31건이다. 소방 23건, 충주시 당직실 5건, 경찰 3건 등이다.
대부분 흔들림을 느꼈거나 지진이 발생했는지를 묻는 문의였다.
피해 신고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지진은 지난 2023년 4월 30일 옥천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3.1)와 같지만, 계기진도는 더 높았다.
이번 지진의 계기 진도는 충북이 최대 5, 강원 4, 경기 3, 경북·대전·인천 2 등이 감지됐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기도 하는 정도다. 2023년 옥천에서 발생한 지진의 계기진도는 4다.
앞서 괴산에서는 2022년 10월 29일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