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ICC가 가자지구 내 전쟁 범죄를 일으킨 혐의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이스라엘 정부 수뇌부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시민과 이스라엘 등 동맹국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ICC 관련자를 대상으로 경제·여행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ICC는 지난해 11월 네타냐후 총리를 상대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124개 회원국이 네타냐후가 자국 영토에 입국할 경우 체포할 의무가 생겼다. 미국은 ICC 회원국이 아니다.
체포 영장 발부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ICC의 조치에 반발하는 입장을 냈지만 제재에 나서진 않았다. 영장 청구 직후인 지난해 6월에는 ICC에 제재를 부과하는 법률안이 미 하원을 통과했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부결됐다.
지난해 11월 선거 이후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지난달 다시 ICC 제재 법률안을 상정했고, 현재 해당 법률안은 하원을 통과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ICC 제재는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 기간에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날은 미 의회를 찾아 의회 지도부를 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