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박종민기자대한체육회가 직제를 대폭 개편했다. 이번 직제 개편은 오는 28일 취임을 앞둔 유승민(42)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의 의견이 대거 투영된 것이 특징이다.
18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서울홀에서 제38차 이사회를 열고 직제 개편안을 통과시켰다. 통과된 직제 개편안은 현행 5본부 3실 19부 2팀 1사무소의 직제를 6본부 5실 1센터 18부로 바꾼 것이 골자다.
본부는 5개에서 6개로 증설됐는데, 기획조정부와 체육진흥본부, 생활체육본부, 국제본부, 훈련본부 등의 기존 본부에 선수촌 운영본부가 신설됐다. 또 감사실과 홍보실, 공정체육실 등 기존 3실에서 비서실, 마케팅실을 추가로 설치하면서 '실'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특히 회장 직속 마케팅실이 신설된 것과 함께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내에 선수·지도자 지원부와 꿈나무 육성부가 새롭게 설치된 것은 직제 개편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대한체육회의 제38차 이사회 장면. 대한체육회 제공이번 직제 개편은 유 당선인의 공약을 비롯 그가 강조해 온 중점 추진 사항에 발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마케팅실 신설은 체육회의 재정 확대를 위해 대한탁구협회장 때의 경험을 되살려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유 당선인의 공약이 반영됐다. 유 당선인은 선거 당시 "지도자 처우개선, 선수 지원, 지방체육 재정 확충을 위해서는 국고보조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지도자 지원부와 꿈나무 육성부를 새롭게 설치한 것 역시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학교 체육을 활성화하겠다"는 유 당선인의 의지가 투영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서는 2036년 하계올림픽대회와 관련해 서울시와 전라북도의 '공동 개최'와 관련한 의견이 일부 이사에 의해 제시됐으나, 추가 안건 상정을 위한 의사 정족수 부족으로 공식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않았다. 이는 사실상 공동 개최가 무산된 것을 의미한다.
체육회는 오는 28일 대의원총회를 열어 무기명 비밀투표로 서울과 전라북도 중 국내 유치 후보도시를 선정할 계획이다. 당일 열리는 프리젠테이션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관영 전북지사가 직접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사회에서는 테니스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 결의 취소, 대한서핑협회 한시적 준회원 승격 등 일부 종목단체에 대한 조치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