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속 길을 잃은 등산객을 구조하고 있는 모습. 양양소방서제공 강원 양양에서 눈길 속 길을 잃은 아버지와 두 자녀가 소방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18일 양양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0분쯤 양양군 서면 북암리 인근 등산로에서 길을 잃은 A(40대)씨가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이날 A씨는 자녀 2명(15세 남, 12세 여)과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녀가 핸드폰은 잃어버려 아이들은 길을 따라 하산하게 하고 아버지는 핸드폰을 찾으러 다시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길이 어긋났고, 날씨도 어두워져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양소방서 119구조대원과 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해 수색을 시작했을 당시 산에 눈이 많이 쌓여있었다. 소방당국은 A씨 일행의 저체온증 등을 우려해 인제 119구조대, 환동해산악구조대, 양양항공대, 오색산악구조대와 공조해 생태관리센터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후 수색 및 구조를 시작했다.
구조대는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먼저 어린 자녀들의 위치를 파악했고 양양항공대 헬기로 인근 위치까지 접근해 오후 8시 35분쯤 자녀 2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A씨의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연락이 끊겼다.
이헤 최최 신고된 GPS 위치를 중심으로 수색하던 구조대원들은 오후 11시 40분쯤 A씨를 발견했다. A씨 일행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하 양양소방서장은 "겨울 산행 시 체온 유지를 위해 방풍‧보온성이 있는 옷을 준비하고, 비상상황을 대비해 헤드랜턴과 보조배터리 등을 휴대하는 것도 유용하다"며 "만약 등산 중 사고를 당했다면 119에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