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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하마스, '가짜 엄마' 시신 보냈나…가자지구 휴전 협상 또 진통

인질 4명 시신 인도했지만 엄마 시신 신원 불명 드러나
가자지구 2단계 휴전 협상 앞두고 이스라엘 강력 반발

복면을 한 하마스 요원들이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 시신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복면을 한 하마스 요원들이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 시신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정에 따라 인질 4명의 시신을 이스라엘에 인도했지만, 그 중 한 구의 신원이 불명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은 이를 명백한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유전자 검사 결과 하마스로부터 인계받은 4구의 시신 가운데 한 구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전한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해당 시신이 하마스가 통보한 인질인 시리 비바스(납치 당시 32세)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시리 비바스와 그녀의 두 아들 아리엘(4)·크피르(생후 10개월), 그리고 오데드 리프시츠(84)의 시신을 반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시리 비바스의 것으로 지목된 시신의 DNA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하마스가 신원 불명의 시신을 속여 보냈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는 사망한 인질 4명의 시신을 돌려보내기로 한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하마스는 시리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리 비바스와 두 아들은 지난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 인근 니르오즈 키부츠에서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다. 당시 키부츠 주민 400명 중 약 4분의 1이 목숨을 잃거나 인질로 잡혀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하마스는 납치 한 달 후인 같은해 11월 이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법의학 당국은 시신 감식 결과, 아리엘과 크피르 형제가 하마스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야르덴 비바스는 가족과 따로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이달 초 석방됐다.

하마스가 신원불명의 시신을 인질로 속여 반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스라엘 내 여론은 더욱 격앙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휴전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 미국에 항의하며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모두 견딜 수 없는 슬픔을 느끼고 있다"며 "사악한 살인자들에게 반드시 복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장관 역시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으며, 적에게 반드시 복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납치된 251명 중 현재까지 67명이 여전히 억류 중이며, 최소 35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생존한 인질 6명은 모두 22일 석방될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현재 2단계 휴전 협상을 진행 중이나 이번 사건이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다음달 2일 1단계 휴전이 종료되는 만큼 이스라엘 내에서는 전쟁을 재개해야 한다는 강경 여론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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