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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팬들 뒷목 잡게 만든 '베테랑' 권완규의 어이없는 퇴장

수원 팬들 뒷목 잡게 만든 '베테랑' 권완규의 어이없는 퇴장

퇴장당한 수원 권완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퇴장당한 수원 권완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 '베테랑 센터백' 권완규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플레이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빠진 수원은 '승격 경쟁자' 인천 유나이티드에 0-2로 힘없이 무너졌다.

권완규는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전에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수비 라인에서 또 다른 센터백 레오와 짝을 맞췄다. 권완규의 임무는 상대 공격수 무고사를 봉쇄하는 역할이었다.

이날 경기장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총관중 1만 8282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전 좌석 매진이었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이후 K리그2 역대 최다 유료 관중을 기록한 경기였다.

늘 그렇듯 수원 팬들도 원정석을 가득 메웠다. 수원은 2023시즌 K리그1에서 강등된 이후 K리그2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그럼에도 팬들의 응원 열기는 한결같이 뜨겁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전반 막판 뜨거웠던 원정석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은 듯 식었다. 권완규가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에서 쫓겨났기 때문이다. 이미 전반 14분에 경고 1장을 받았던 권완규는 전반전 막판 추가 시간에 옐로카드 1장을 더 받고 퇴장당했다.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원 진영에서 인천 김보섭이 스로인을 던지려던 찰나, 권완규가 점프하며 두 손을 뻗고 공을 막으려 했다.

공은 권완규의 손에 스쳤고, 이를 본 주심은 곧장 옐로카드 1장을 더 꺼내 들었다. 권완규는 결국 경기의 절반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경기장 밖으로 떠나야 했다.

권완규 퇴장에 앞서서도 수원과 인천은 1명씩 레드카드를 받았다. 전반 25분에는 인천 문지환, 전반 33분에는 수원 이기제가 퇴장을 당했다.
 
후반전은 수원 9명, 인천 10명으로 진행됐다. 결국 인천이 무고사와 김성민의 연속 골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FC 서울 시절 권완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FC 서울 시절 권완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완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이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영입한 자원이다. 1991년생으로 팀 내 최고참급에 속하는 선수다. 2014년 경남 F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인천, 포항 스틸러스, 상주 상무, 성남 FC, FC 서울 등 거쳐 간 팀의 네임밸류도 굵직하다.

베테랑 축에 속하는 선수는 그라운드 위에서 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자신이 맡은 임무를 다 해내는 것에 더해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긴장할 수도 있는 빅매치에서는 더욱 그렇다.

같은 이유로 이기제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기제 역시 1991년생으로 베테랑이다. 최근까지 국가대표를 드나들 정도로, 수원에서는 가장 스타인 선수 중 한 명이다. 전반 33분 이기제가 퇴장을 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수원은 인천에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전반 25분에 이미 인천 문지환이 경기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수원 이기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수원 이기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노장들의 안일한 플레이로 수원은 허무하게 라이벌 인천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원정석을 가득 메운 수원 팬들은 팀이 힘없이 쓰러지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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