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직통계시를 따르며 은사주의를 강조하고, 또 세상을 하나님과 사탄의 대결구도로 인식하는 등의 특징을 지닌 신사도운동, 교계에서는 이단성이 있어 경계하는 사상인데요.
극우집회의 중심에 있는 전광훈, 손현보 목사의 배경에 한국교회가 경계하는 신사도운동의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교회의 극우화에 대한 염려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잡니다.
[기자]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난 27일 개최한 에큐포럼. '극우주의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서명삼 서강대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극우주의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마련한 포럼에서 극우집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미국 은사주의자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강대 서명삼 교수는 이 은사주의자들이 지난 2016년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이들로 신사도운동 그룹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서 교수는 "이들은 트럼프를 구약성서에 나오는 바사의 왕 고레스로 비유하면서 미국의 기독교인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고레스왕이 바벨론의 포로된 이스라엘을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낸 것처럼 트럼프가 모범적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는 예언을 했다는 겁니다.
전 목사는 이런 내용이 담긴 책 '하나님과 트럼프'의 추천사를 쓰고 번역서를 직접 출간했습니다.
또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인터콥 최바울, 변승우 목사 등 은사주의 인사들을 한기총 내부에 대거 영 입하기도 했습니다.
[서명삼 교수/ 서강대]
"한기총 내부에서도 그거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반발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광훈 목사는 다 쫓아내고 아니다 이 사람들이 맞다 라고 하면서 이 사람들 편을 들고 옹호하고 장로교나 이런 전통에서는 은사주의 이런 쪽이랑 심지어는 오순절 계통에서도 은사주의랑은 살짝 거리를 두고 있거든요. 그런데 거기랑 싸워가면서까지 이 사람들을 다 옹호합니다."
서 교수는 전 목사가 '하나님 꼼짝마' 등 하나님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던 것도 자신이 기름부음 받았다는 영적 특권의식, 스스로 선지자나 사도로 여기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신사도운동은 한국교회에서 이단성이 있어 경계하는 사상입니다.
예장 합동과 고신, 기장, 그리고 성령 사역을 강조하는 순복음 교단까지도 신사도운동에 대해 참여금지, 교류금지, 예의주시 등을 결의하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또, 많은 교단들이 신사도운동을 따르는 인터콥이나 변승우 목사에 대해서 교류를 금지하거나 이단으로 규정했습니다.
서 교수는 보수집회의 또 다른 한 축인 세이브코리아의 손현보 목사 역시 미국 신사도운동 은사주의자들과 직간접적 교류를 해온 흔적이 발견된다면서, 손현보 계열이 정권을 재창출한 트럼프 정부 측에 줄을 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구교형 목사는 전광훈과 같은 극우 기독교가 자라날 수 있었던 건 한국기독교의 반공주의와 가부장적 토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구교형 목사 /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보수적인 가부장적 기독교 세력에 윤석열이라는 코드는 고레스처럼 그 자신이 예수를 잘 믿는 인간이 아니라는 건 누구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을 통해서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건지시겠구나 윤석열을 통해서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살리시겠구나 라는 그 마음이 일치된 거 같습니다."
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이사는 대중이 혐오라는 무기를 들고 행동에 나설 때 극우 파시즘이 출현했다고 설명하면서, 이 현상이 우리사회 테러리즘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개신교가 테러리즘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개신교의 자정능력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