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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혐오와 폭력의 언어들…사회 해체로 이어질 수 있어"

핵심요약

경동교회·여해와함께, '여해예론' 개최
"우리사회 민주주의 심각한 위기 봉착"
"극단적 혐오와 폭력, 사회 전체를 위협"
"교회, 극우 세력 전면 나서…복음 훼손‧정치 도구화 비판"
"보수주의, 극우 세력에 주도권 넘기며 상황 악화"
"보편적 가치 지키기 위한 연대‧공동체 의식 필요"




[앵커]
지난 3.1절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는 우리 사회가 극한 갈등과 대립 속에 있음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지금의 분열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경동교회와 재단법인 '여해와 함께'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선 심각한 갈등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자칫 우리 사회가 해체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1절은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둔 우리 사회가 극한 갈등과 대립으로 치닫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저마다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을 내세우며 집회를 벌였습니다.

우려했던 충돌 없이 3.1절 집회가 마무리됐지만, 집회 현장에서 들려온 극단적인 발언들은 사회 안정과 평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커다란 근심을 남겼습니다.

중앙대 신진욱 교수는 "12.3 내란사태는 우리사회 곳곳에 숨어있던  반민주적 세력의 존재를 확인 시켜준 사건"이라며 "독재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적 실체는 우리 사회 안에 늘 존재해 왔다"고 지적했다.중앙대 신진욱 교수는 "12.3 내란사태는 우리사회 곳곳에 숨어있던 반민주적 세력의 존재를 확인 시켜준 사건"이라며 "독재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적 실체는 우리 사회 안에 늘 존재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화해와 평화, 사회 통합을 이뤄야 할 교회가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모습은 복음이 훼손되고 교회가 정치 도구화됐다는 비판을 낳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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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않고 쏟아내는 혐오와 폭력의 목소리가 이어질 경우 자칫 우리 사회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경동교회와 재단법인 '여해와 함께'가 공동주최한 강연회에서 중앙대 신진욱 교수는 "대중의 혐오를 무기로 삼는 극단주의 세력과 그 영향력이 확장되면 극우 파시즘으로 이어진다"며 "궁극적으로 사회 해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직접적인 폭력 행위에 가담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옹호하고 동조하는 이들이 우리 사회의 법치와 평화를 중대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비롯해 헌법재판관에 대한 살해위협 등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대규모 폭동 모의와 선동들이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어 탄핵 심판 이후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진욱 교수 / 중앙대 사회학과]
"만약 어떤 사회 구성원을 너무나 증오하거나 두려워해서 그들을 무력으로 제압하거나 폭력으로 공격하거나 심지어 그 집단 전체를 말살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그런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하게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사회라고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신진욱 교수는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불신이 극우 세력의 음모론과 선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전통적인 반공주의에 더해 반페미니즘, 혐오, 청년 세대의 불안, 소외감 등이 극우 세력의 확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진욱 교수는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불신이 극우 세력의 음모론과 선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전통적인 반공주의에 더해 반페미니즘, 혐오, 청년 세대의 불안, 소외감 등이 극우 세력의 확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 우리사회 민주주의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등 인류 공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며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교회가 그 역할을 다해주길 당부했습니다.

[신진욱 교수 / 중앙대 사회학과]
"우리 사회의 다수는 폭력과 혐오, 차별, 독재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개개인의 양심과 선한 의도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여야 하며, 필요한 경우에 그리고 가능하다면 보다 단단한 조직으로 서로를 보호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신 교수는 "온전한 의미의 보수는 사회의 법과 질서, 제도와 규범을 중요시한다면서, 보수주의가 극우 세력에게 주도권을 넘겨준 것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진욱 교수 / 중앙대 사회학과]
"보수주의는 한 사회의 법과 질서, 제도와 규범을 중요시하는 이념 또는 가치관입니다. 하지만 극우는 어떻습니까? 자기가 믿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또는 자기가 증오하는 대상을 절멸하기 위해서 기꺼이 법과 질서 제도 규범을 파괴하고 또한 그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극우 세계관의 특성은 바로 차별과 배제, 반평등입니다."

신진욱 교수는 "치밀하게 사전 계획된 12.3 친위 쿠데타는 민주 시민들의 용기 있는 대응, 양심 있는 군인들의 위법한 명령 거부, 그리고 여러가지 우연들이 겹치지 않았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진욱 교수는 "치밀하게 사전 계획된 12.3 친위 쿠데타는 민주 시민들의 용기 있는 대응, 양심 있는 군인들의 위법한 명령 거부, 그리고 여러가지 우연들이 겹치지 않았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여해예론 참가자들은 탄핵 찬반 입장을 떠나 모두가 혐오와 폭력의 언어를 멈추고 화해와 평화를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 이번 사태가 우리사회 민주주의가 한 단계 성숙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도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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