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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붉은색으로 물들었던 MWC…中 모바일·AI 수준에 '압도'

[MWC25 현장]
AI로 MWC 장악한 화웨이…1관 통째로 점유
"가성비는 그만"…샤오미, 프리미엄 시장 공략
샤오미 견제?…삼성, S25 카메라 혁신 차별화
통신3사도 AI 데이터센터, 자체 보안기술 공개

MWC가 열린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정문 입구서부터 화웨이와 샤오미 스마트폰 광고 현수막이 보인다. 김기용 기자MWC가 열린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정문 입구서부터 화웨이와 샤오미 스마트폰 광고 현수막이 보인다. 김기용 기자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5에서 각국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두고 열띤 경쟁을 펼쳤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 통신3사 등 우리나라 기업들도 다양한 AI 보안 기술 등을 선보이면서 맞섰다.

AI로 MWC 장악한 화웨이…1관 통째로 점유

 
화웨이 MWC 전시관 전경. 제1관을 사실상 통째로 빌려 쓰고 있었다. 김기용 기자화웨이 MWC 전시관 전경. 제1관을 사실상 통째로 빌려 쓰고 있었다. 김기용 기자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 중 하나는 단연 화웨이였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전체 8개 전시관 중 제1관 전체를 차지하며 삼성전자 전시관보다 약 5배나 큰 규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화웨이는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퓨전 모듈 2000'을 공개하며 AI 연산 최적화를 강조했고, 논란이 된 중국 AI 모델 '딥시크(DeepSeek)'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자사의 '어센드(Ascend)' AI 칩 기반의 '딥시크 AI 어플라이언스'를 선보이며 기업과 기관이 AI 모델을 쉽게 익히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 의지를 보였다.
 
사전 부스 투어를 신청한 한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화웨이 AI 네트워크 기술을 설명하는 화웨이 관계자. 김기용 기자사전 부스 투어를 신청한 한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화웨이 AI 네트워크 기술을 설명하는 화웨이 관계자. 김기용 기자화웨이는 5G 기반 원격 운전 시스템도 공개했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지 않고도 원격 조작이 가능한 이 기술은 물류, 공공안전, 로보택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AI 기반 콘텐츠 제작 기술을 통해 자동 서사 확장 및 캐릭터 생성, 영상 편집 기능을 시연하며 미디어 산업 내 AI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지난 2021년부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는 불참하고 있지만, 화웨이는 MWC를 통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며 AI 및 5G 패권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가성비는 그만"…샤오미, 프리미엄 시장 공략

 
스마트폰보단 카메라에 가깝다는 느낌마저 들었던 샤오미의 15 울트라. 김기용 기자스마트폰보단 카메라에 가깝다는 느낌마저 들었던 샤오미의 15 울트라. 김기용 기자샤오미는 이번 MWC에서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전기차를 공개하며 가성비 전략을 넘어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스마트폰 '샤오미15'와 '샤오미15 울트라'는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와 협업해 고급 광학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1인치 대형 센서와 200MP 망원 카메라를 탑재하고, 라이카의 색 보정 기술을 활용해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하드웨어적 우위를 갖췄다.
 
또 4K 120fps 동영상 촬영, AI 기반 장면 인식 기능도 제공하면서 가격은 1499유로(약 220만 원)로 책정했다. 이는 삼성 갤럭시 S 시리즈와 비슷한 가격대로 사실상 이제는 가격이 아닌 기술로 직접 붙어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샤오미의 슈퍼카급 전기차 SU7 울트라. 샤오미 부스에서 항상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붐볐던 코너다. 김기용 기자샤오미의 슈퍼카급 전기차 SU7 울트라. 샤오미 부스에서 항상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붐볐던 코너다. 김기용 기자샤오미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테슬라와 포르쉐 등에 맞서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SU7 울트라'는 800V 고전압 아키텍처 기반으로 0-100km/h 가속을 2.78초 만에 주파하며, 최대 800km 주행이 가능하다. 52만9900위안(약 1억600만 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출시 24시간 만에 1만5천대 이상의 주문을 기록하며 시장 반응이 뜨거웠다.
 
샤오미는 스마트 디지털 환경을 SU7 울트라에 적극 적용해, AI 비서, 무선 기기 연동, 자율주행 기능 등을 제공하며, 스마트폰-자동차-스마트홈을 연결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전략을 강조했다. 이는 자동차-IT 융합 시장에서 독자적인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샤오미 견제?…삼성, S25 카메라 혁신 차별화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최초의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김기용 기자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최초의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김기용 기자샤오미가 스마트폰 카메라에 힘을 주자 삼성전자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현지에서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MWC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의 혁신적인 카메라 기술을 강조하며 모바일 촬영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5천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2억 화소 메인 카메라 △5천만 화소 5배 줌 카메라 등 고화소 센서를 탑재했다. 동시에 차세대 '프로비주얼 엔진(ProVisual Engine)'을 통해 AI 기반의 향상된 촬영 및 편집 경험을 제공하며, 사진과 영상의 품질을 개선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전작 대비 40% 이상 늘어난 총 160개 AI 기술을 탑재해 촬영부터 편집까지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을 한 단계 높였다. 또 퀄컴과 협력해 개발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을 통해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통신3사도 AI 데이터센터, 보안 기술 등 공개

 
SKT 부스 투어에서 자사가 개발한 'Personal AI Agent'가 이용자의 스케줄을 짜주고 있다. 김기용 기자SKT 부스 투어에서 자사가 개발한 'Personal AI Agent'가 이용자의 스케줄을 짜주고 있다. 김기용 기자SK텔레콤은 MWC에서 AI 데이터센터와 AI 기지국(AI-RAN)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을 선보였다. SKT 전시관에서는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고성능 데이터센터 솔루션, 전력 및 냉각 효율을 최적화하는 GPU 서버 관리 기술 등을 공개했다.
 
AI 기반의 네트워크 운영 최적화, 텔코 LLM(Telco Large Language Model) 기술을 활용한 AI 고객센터 및 사이버보안 솔루션 등을 시연하며, AI와 통신을 결합한 차세대 서비스도 강조했다.
 
KT의 클라우드 기술을 소개하는 모습. 김기용 기자KT의 클라우드 기술을 소개하는 모습. 김기용 기자KT는 'K-STREET' 테마를 통해 AI가 결합된 대한민국의 일상을 선보였다. K-컬처와 AI를 접목한 7가지 테마 공간을 구성하고, AI 오피스, 스마트홈,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술이 적용되는 방식을 시연했다.
 
특히 6G 네트워크, AI 네트워크, 양자통신 등 KT의 차세대 네트워크 비전을 소개하며 초연결 사회로 나아가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LGU+의 AI 데이터센터에 있는 기계들의 냉각 방식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김기용 기자LGU+의 AI 데이터센터에 있는 기계들의 냉각 방식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김기용 기자LG유플러스는 자체 AI '익시(ixi)'를 중심으로 미래형 생활 공간 '익시퓨처빌리지'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스마트홈, 안전 솔루션,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 속 혁신을 구현한 공간으로, AI 기술이 어떻게 실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LG유플러스는 특히 건강 모니터링, 스마트 보안, AI 비즈니스 최적화 기술 등을 통해 고객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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