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GO 12월 7일 '제25회 천하택견명인' 대회에서 우승한 박진영이 경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택견 명인 깃발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 대한택견회 제공택견 종목 현역 최강자인 박진영(22)이 광주광역시체육회로 스카우트됐다. 지난해 전국체전 택견 종목에서 메달이 전무했던 광주시 입장에서는 사실상 메달을 확보한 것과 다름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19일 대한택견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전국체전에 출전해 경상남도에 금메달을 안겨줬던 박진영이 광주광역시체육회로 소속을 옮겼다. 그는 '택견 최고수', '천하택견명인' 등 택견 종목의 2개 최고 타이틀 모두를 2년 연속 보유하고 있다. 이른바 택견 종목의 '그랜드슬램'을 2년간 잇따라 달성한 셈이다.
'택견 최고수'와 '천하택견명인'의 2개 타이틀은 체급 구분 없이 통합전을 벌여 최고수를 가린다. 이에 따라 박진영은 6체급(도·개·걸·윷·모·막) 통합 챔피언이기도 하다. 택견계의 매니 파퀴아오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의 지난해 전적은 28전 24승 4무로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다.
광주시체육회와 계약을 체결한 박진영, 김민성, 고관영(왼쪽부터). 대한택견회 제공박진영의 광주행은 택견 종목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광주시체육회 전갑수 회장의 노력으로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전 회장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관리단체로 지정돼 어려움을 겪던 광주시택견회 소속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140km 떨어진 경기장을 방문하는 등 택견 지원에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회장은 "케이 팝, 케이 드라마, 케이 뷰티에 이르기까지 케이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융성하고 있는데 유독 케이 스포츠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체육회가 먼저 택견 등 케이 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육성·지원해야 한다. 이같은 차원에서 박진영을 스카우트 했다"고 밝혔다.
광주시체육회는 박진영 뿐 아니라 김민성(30), 고광영(25) 등 모두 3명의 택견 선수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3명은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택견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 광주시의 종합 3위 목표 달성에 일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