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기독교선교 140주년을 맞아 초기 선교정신을 돌아보며 한국교회의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초기 선교사들이 보여준 선교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1885년 한국에 공식 선교가 시작된 이후, 천 만 기독교인을 달성할 정도로 한국교회는 급속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속적인 교세 감소에, 사회적 신뢰도도, 종교 호감도도 다른 종교에 뒤처지는 형국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맞이한 한국선교 140년. 나부터 포럼이 교회의 미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난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한신대 한강희 교수는 한국교회가 우리사회 곁으로 다가와 진정한 이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교수는 캐나다 선교사 윌리엄 맥킨지를 조명했습니다.
황해도 소래에서 복음 전도자로, 교육 계몽가로 활동한 맥킨지 선교사는 철저히 소래 주민들의 곁에서 그들의 이웃으로 살았다고 한 교수는 말했습니다.
[한강희 교수 / 한신대]
"한국인처럼 동일한 옷을 입고, 동일한 음식을 먹고 동일한 집에서 살았습니다. 근데 이것이 단순히
외형적인 동화 만에 그치지 않습니다. 한국인들의 고통과 고난, 이 속에 진정으로 들어가려는 그의 성육신적 삶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한국교회가 많은 사회복지 사업을 하고 있지만 사회의 고통에는 둔감한 채 진정한 이웃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맥킨지 선교사가 보여준 성육신적 삶을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한다는 겁니다.

교회 공동체의 정체성도 강조했습니다. 외형의 교회가 아닌 공동체가 담아내는 기독교적 가치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변변한 예배당이 없던 선교초기에는 한옥에서 복음을 전하면서, 동시에 교욱과 의료 등 복합적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감신대 소요한 교수는 가부장적이고 차별적인 유교적 문화가 지배적인 당시의 한옥을 생명과 평등, 희망의 공간으로 바꾼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요한 교수 / 감신대 ]
"이곳에서 소위 말하는 많은 사람들은 억압과 차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선교사들은 이러한 공간에 그들이 가지고 온 복음으로 교육을 실시했고 의료를 실시했고 또한 교회를 세워나갔습니다."
또 일제 강점기에는 교회가 항일민족운동의 중심지로, 해방 이후 6,70년대에는 민주, 인권운동 참여 등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했습니다.
신앙공동체를 넘어, 사회의 아픔을 보듬고 희망을 전하는 소통과 연대의 공동체라는 교회 본질적 의미를 오늘의 한국교회가 되새겨야 한다고 소 교수는 말했습니다.
이밖에 선교초기 보여준 연합정신의 회복도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장신대 박경수 교수는 언더우드 선교사 등 초기 선교사들은 한국에 교파를 떠나 하나의 교회를 세우려 했다면서 분열을 거듭하며 갈등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반성했습니다.
[박경수 교수 / 장신대 ]
"분명 그리스도의 몸 교회는 하나이고,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획일성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으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예배의식이나 교회 정치나 신학은 다양할 수 있죠. 그러나 우리가 복음을 위해서는 장로교 감리교단이라는 이름 다 떼고 하나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부터 포럼 류영모 이사장은 갈등과 분열의 사회 속에서 한국교회는 신뢰가 파괴되고 당당함과 권위를 잃었다면서, 140년 선교 역사를 돌아보며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