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사사키 로키(23·LA 다저스)의 새로운 여정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사사키는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도쿄 시리즈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등장부터 압도적인 힘을 자랑했다.
사사키는 1회말 컵스의 선두타자 이안 햅을 상대로 초구부터 시속 99.5마일(약 160.1km·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기준))의 빠른 공을 선보였다. 두 번째 공 역시 99.5마일의 강속구. 이어 사사키는 시속 100마일(약 160.0km)의 강속구를 뿌려 햅을 외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도쿄돔의 전광판에는 사사키가 햅을 상대로 던진 공 3개 모두 100마일 이상으로 표시됐다.
사사키는 다음 타자 스즈키 세이야를 상대로 초구 시속 100.5마일(약 시속 161.7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중간에 슬라이더를 하나 섞었지만 나머지는 모두 직구 승부였고 풀카운트에서 시속 99.3마일(약 159.9km)의 강속구로 스즈키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삼진이다.
이어 사사키는 강타자 카일 터커를 2구 만에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고 메이저리그 데뷔 이닝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슬라이더 1개, 스플리터 1개를 던졌고 나머지는 모두 직구 승부였다. 타자들이 강하고도 빠른 공에 방망이가 밀리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그러나 사사키는 2회부터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다. 첫 타자 마이클 부시를 상대로 1회보다는 다소 느린 시속 97마일 후반대 직구를 뿌렸는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섞기 시작했지만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사사키는 댄스비 스완슨에게도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에 몰렸는데 미구엘 로하스의 병살 호수비가 나오면서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직구 구속은 1회보다 느리게 나왔다. 1사 후 내야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스플리터 제구가 흔들리면서 직구 제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사사키는 스즈키와 터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밀어내기로 1점을 허용했다.
만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사사키는 부시와 쇼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고 힘겹게 불을 껐다.
다저스는 3회 들어 사사키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자 곧바로 불펜 가동을 준비했고 결국 사사키는 3회까지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사키는 자국에서 치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3이닝 1피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의 성적으로 마무리 했다.
다저스 타선은 초반부터 득점 지원에 나섰지만 사사키가 조기 강판되면서 데뷔 첫 승의 기회가 무산됐다.
토미 에드먼의 홈런 등으로 초반 3-0으로 앞서나간 다저스는 4회초 키케 에르난데스의 투런 홈런, 5회초 오타니 쇼헤이의 솔로 홈런 등을 묶어 경기 중반 6-3 리드를 잡았다.
오타니는 5회초 1사에서 컵스 투수 네이트 피어슨을 상대로 호쾌한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99일짜리 빠른 공을 제대로 받아쳤다. 오타니의 타구는 비디오 판독을 거쳐 홈런으로 인정됐다.
오타니는 일본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