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2025시즌 프로야구가 막을 올린다.
작년 KBO리그는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1천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야구를 향한 열기는 뜨겁다. 시범경기부터 역대 가장 많은 평균 관중이 들어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42경기에 총관중 32만 1763명이 입장했다. 평균으로는 7661명이다.
이번 시즌 프로야구 흥행을 도울 요소는 한둘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신인 선수들에게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키움 정현우, 김서준. 키움 히어로즈 제공2025시즌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키움 히어로즈)는 첫 등판만을 기다리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정현우에게 4선발이라는 중책을 줬다.
신인 투수에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기는 것은 그만큼 신뢰가 두텁다는 뜻이다. 정현우는 시범경기에서 투구력으로 믿음을 쌓았다.
3경기 11이닝을 던지며 6피안타 2실점(1자책) 10탈삼진 평균자책점 0.82로 엄청난 투구를 뽐냈다. 특히 초반 2경기에서는 7이닝 무실점의 호성적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키움에는 1라운드 지명 선수가 1명 더 있다. 바로 '7순위' 우완 투수 김서준이다. 7순위는 당초 NC 다이노스의 지명 순번이었다. 하지만 과거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이 NC의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오면서 김서준이 영웅 군단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서준은 2006년 12월생으로, 2025년 KBO 등록 선수 중 최연소다. 시범경기에는 2번 등판해 7이닝 8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5.14를 작성했다.
한화 정우주. 연합뉴스'2순위' 정우주(한화 이글스)는 시범경기에서 단 1실점도 남기지 않았다. 3경기 등판해 2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우주는 올 시즌을 구원투수로 시작할 참이다. 한화에는 이미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 등 쟁쟁한 선발 투수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150km 중후반대의 빠르고 묵직한 공을 뿌리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구원 등판했을 때 자신의 구위를 한껏 살려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다수다.
한화 선배 투수인 김서현은 정우주에게 "신인답게 패기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서현은 "정우주는 제가 신인일 때처럼 힘든 길을 안 걸었으면 좋겠다"며 "캐치볼 할 때 변화구를 연습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해준 적 있다"고 전했다.
삼성 배찬승. 삼성 라이온즈 제공'3순위'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역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재목이다. 배찬승은 시범경기에 2차례 구원등판해 1⅔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16.20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배찬승의 잠재력은 이미 증명이 됐다. 박진만 감독은 캠프 기간 자체 청백전에서 투구한 배찬승을 향해 "신인이고 첫 등판이라 부담이 될 법도 한데 잘 던졌다"며 "실전에서 던질 능력을 갖춘 것 같다. 배짱도 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팀 내 고참 선배들 역시 배찬승을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못한다. 간판타자 구자욱은 "빠른 공을 던지는데 제구도 좋다"며 "그래서 타자들이 잘 못 친다"고 분석했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오랜만에 좋은 물건이 들어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롯데 김태현, KIA 김태현, 두산 박준순, SSG 이율예. 각 구단 제공·연합뉴스'4순위' 김태현(롯데 자이언츠), '5순위' 김태형(KIA 타이거즈) 역시 즉시 전력감이다. 김태현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 2⅓이닝 1피안타 1실점(무자책점) 평균자책점 0.00을 작성했다. 김태형은 1경기에 출전해 2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 평균자책점 4.50을 남겼다.
전체 6순위이자 야수 1순위인 박준순(두산 베어스)에게도 많은 시선이 쏠린다. 고교 시절부터 타격 부문 각종 상을 휩쓸었던 박준순은 '국민 타자' 이승엽 감독의 지도하에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박준순은 올해 초 "어느 포지션에서 뛰어도 소화를 잘한다. 수비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며 "저는 정근우 선배 같은 유형의 내야수"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바 있다.
전체 8순위로 SSG 랜더스에 합류한 이율예는 포수 1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기대치를 높였다. 다만 시범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교체로만 2경기에 나서 1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남겼다.
왼쪽부터 KT 김동현, LG 김영우. 각 구단 제공
'9순위' 김동현(KT 위즈)과 '10순위' 김영우(LG 트윈스)는 사령탑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모양새다. 우선 김동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됐던 2차 스프링캠프 당시 한화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며 3이닝 무실점 호투를 작성한 바 있다.
당초 18일 시범경기 최종전에도 선발 등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때아닌 강설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아쉽게 출전 기회를 잃었다. 이강철 감독 역시 김동현의 투구를 보지 못해 아쉽다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김동현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2경기 3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김영우는 LG 염경엽 감독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루키다. 기존 마무리 자원이던 장현식이 부상을 당하자 '임시 클로저'로 김영우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했다.
150km 중후반대의 빠른 공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전형적인 파이어볼러 유형의 투수다. 제구만 가다듬으면 충분히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우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5경기 5이닝 1피안타 6볼넷 3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00을 작성했다.
연합뉴스이중 개막 엔트리에는 한화 정우주, 삼성 배찬승, LG 김영우가 이름을 올렸다. 1라운더를 제외한 신인 선수로는 KIA 외야수 박재현, 한화 투수 권민규, 키움 내야수 권혁빈, 여동욱, 외야수 전태현이 개막전 명단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