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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단독] 신천지, 대선 이어 '국민의힘 당권' 개입까지…작전명 '필라테스'

핵심요약

신천지, 국민의힘 당권 개입 시도 정황
"조직적으로 국민의힘 책임당원 투입"
"당내 경선 등 정치권 영향력 행사 목적"
증거 남기지 않기 위한 치밀한 지침
실제 신도들 대거 당원 가입
이단 전문가들, "정치적 협상 카드 목적"
"정당 운영‧공정 선거 훼손…민주주의 근간 위협"



[앵커]
20대 대선 개입 의혹을 받는 신천지가 대선 이후에도 신도들에게 지속적으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하며 조직적으로 관리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권 개입을 위해 책임당원 자격까지 갖추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오요셉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신천지가 지난 20대 대선에서 조직적으로 선거개입에 나선 의혹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 이후 국민의힘 당권에까지 개입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CBS가 단독 입수한 신천지 내부 자료입니다.

2023년 10월, 22대 총선 6개월 전 신천지 간부 텔레그램에 '필라테스 유의사항'이란 공지사항이 내려옵니다.

제목은 '필라테스 유의사항'인데 정작 내용은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종용할 때 지켜야 할 수칙입니다.

신천지 '필라테스' 프로젝트 공지사항.신천지 '필라테스' 프로젝트 공지사항.
내용을 들여다보면 "문자로는 절대 권면해선 안된다", "무조건 대면으로 진행한다"고 지시하는 가 하면 "대면 시에도 녹음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비유로 설명해야 한다"는 치밀함도 보입니다.

이 밖에도 "어떤 목적성을 드러내지 말고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둥글게 표현하라"고 지시하고, '성도로서 피해를 본 것에 대한 권리 회복'이라는 점을 강조하라고 구체적인 지침까지 내립니다.

매달 1천 원의 회비는 자동이체 시켜야 한다고 지시하고, 신용불량자와 공무원, 군인 등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당시 필라테스 프로젝트를 직접 지시하고 진행했던 신천지 간부 출신 탈퇴자는 해당 내용은 "국민의힘 당원 가입 지시였다"고 밝혔습니다.

[신천지 탈퇴자 / '필라테스' 프로젝트 제보자]
"정확하게 국민의힘, 보수 정당으로 가입을 하라고 내려온 지시가 맞아요. 윗선에서 국민의힘과 교류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치 동아리 활동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 내부적으로는 '필라테스'라고 하는 은어, 명칭을 썼고요."


수백여 명의 신도들을 관리했던 간부 탈퇴자는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신천지가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선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며 "정치적 목적이 분명한 지시였다"고 말했습니다.

[신천지 탈퇴자 / '필라테스' 프로젝트 제보자]
"'당내 경선이나 정당 내에 있는 여러 가지 정치 활동에 우리의 영향력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훨씬 더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불리한 입장이 아니라 유리한 입장에서 우리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뉘앙스로 이야기를 많이 했었죠."

비밀작전을 방불케 한 '필라테스' 프로젝트는 실제 신도들의 대거 당원 가입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원 가입 지시가 내려진 뒤 두 달 후 신천지 간부 텔레그램.

한 간부가 '필라테스 보고'를 받는다며 당원 가입 정보를 파악해 보고하라고 합니다.

실제로 각 지역별로 당원 가입한 사람들의 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이름 등 상세한 개인정보가 취합돼 보고됐습니다.

'필라테스 보고'에 보고된 당원 가입 신도들의 정보들. '필라테스 보고'에 보고된 당원 가입 신도들의 정보들. 
신천지의 이 같은 국민의힘 당원 가입 지시는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진행됐고, 일정 목표량을 정해 집중적으로 가입시킨 뒤엔 관련 공지 등 증거를 인멸했습니다.

[신천지 탈퇴자 / '필라테스' 프로젝트 제보자]
"2월부터 시작한 곳도 있었고, 4월부터 시작한 곳도 있었고, 목표 수치 자체가 굉장히 높게 내려왔어요. '해당 지역 인원의 절반 이상은 가입시켜라'. 일주일이나 2주일 특정 기간이 설정되면 모든 인원들을 다 동원해서 정당 가입을 시키고, 그 모든 자료는 위에 보고를 하고 나서 파기를 하는 거죠. 절대 새어나가지 못하게끔…"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신도들을 일반당원을 넘어 책임 당원으로 대거 가입 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천지가 정치적 협상 카드로 쓰려 한 것 같다"고 분석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신천지 정치 개입은 정당의 민주적 운영과 공정한 선거 과정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며 "궁극적으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위법 행위나 다름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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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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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겉빠속촉2025-03-22 13:44:32신고

    추천4비추천0

    국힘당의 수단 방법 안 가리는 생존전략을 배우라!...
    계엄은 이들의 나치당'으로 진화의 기회였다.
    추경호'는 좋다가 말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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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CUTNEWS아줌마미시좋아요2025-03-22 11:00:05신고

    추천2비추천1

    천주교와 기독교도 구분 못하는 CBS를 지지하는 기독교인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CBS서 알파벳 C는 빼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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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함흥차사2025-03-22 08:02:55신고

    추천13비추천0

    마르크스가 한수 배우겠다고 무덤에서 나올듯 ㅎㅎㅎㅎㅎㅎ 이름하여 공산주의가 바로 저 단체가 지향하는 목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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