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제공산림청은 22일 오후 3시 30분부터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한 국가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산림청은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현재까지 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늘도 전국에서 총 16건의 산불이 추가로 발생했다"며 "산불재난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국가위기경보를 상향 발령했다"고 밝혔다.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단계는 산불의 규모와 확산 가능성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구분된다. '심각' 단계는 대형 산불 발생이나 동시다발적 산불로 광범위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쯤 경남 산청군 시천면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헬기 20대, 차량 71대, 진화 인력 304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았다.
상황이 악화되자 산림당국은 같은날 오후 6시 40분에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초속 7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예상 피해 면적이 100ha를 넘으며 진화에 24시간 이상 소요될 경우 발령된다.
산불 발생 24시간이 이날 오후 3시 기준 진화율은 65%로, 오전보다 오히려 떨어진 상태다. 산림당국은 강풍으로 인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청군은 이날 오후 3시쯤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산불 현장 인근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를 권고했다. 시천면의 송하·내공·외공·중태·후평·반천·불계·신천 등 8개 마을 주민과 등산객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안내가 내려졌다.
전날에는 국동·점동·원리·서신·서촌·동신·중산 등 7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져 213명의 주민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한 상태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진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경남 산청군 산불진화 현장을 찾아 진화 상황을 점검했다.
최 권한대행은 임상섭 산림청장으로부터 산불진화 상황을 보고 받고 "산림청을 중심으로 행전안전부·국방부·소방청 등 유관기관이 협력해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총력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